심각했던 일자목 디스크 자연치유 기간, 자가치료 후기

심각했던 일자목 디스크 자연치유 기간, 자가치료 후기

*저는 의학적 소견을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릴 적 부터 벽에 기대누워서 책 읽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바르게 앉아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의자에 앉을 때도 등받이에 거의 눕듯이 기대어 허리로 앉아있거나 목으로 지탱하는 자세를 평생 취해왔지요.

그리고 그 결과 제 목은 자연스러운 C커브가 없는 완벽히 평평한 일자목이 되어버렸습니다.

허리 디스크 치료과정에서 결국 모든 척추질환의 근본적 치료는 바른 자세교정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른자세를 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꾸준한 맥켄지 운동과 자세교정만이 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쉽지않더군요.

그러다 평소보다 조금 더 피곤하고 무리하게 일하던 어느날, 갑자기 디스크가 나갔습니다.

전에 터졌던 허리도, 평평하게 펴져버려 뻣뻣하게 굳어버린 목도 아니었습니다.

뜬금없이 경추와 척추의 경계, 목과 등의 경계 날개뼈 사이 부분에서 디스크가 재발하고 말았습니다.

일자목으로 인해 유발된 목 디스크의 자연치유가 과연 가능할까요?

급성 목 디스크로 다시 돌아온 통증지옥

끔찍했습니다. 허리 아프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번엔 급성 목 디스크라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그 느낌, 급성 추간판 탈출증을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알고있는 몸서리가 절로 쳐지는 그 소름끼치는 느낌과 함께 양 팔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팔꿈치 이하는 움직이지만, 어깨가 들어올려지지 않았습니다. 팔이 위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몸이 앞으로 굽어지지 않았습니다.

몸을 뒤로 펼 수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상체 전체가 돌이 되듯이 굳어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전형적인 급성 목 디스크 증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일을 그만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움직임에 제약이 있는 상태로 무리하게 두 달 간 일을 더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가슴 속, 뱃 속, 두개골 속까지 찌릿하게 파고드는 소름끼치는 통증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과로사에 관한 뉴스 기사를 볼 때마다 '바보같이 목숨 깎아먹는 줄도 모르고 죽을 정도로 과로를 하다니...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러다가 나도 급사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회사도 그야말로 악덕 기업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약 2개월에 걸친 자가치료 후기

증상이 완전히 완화되는데 걸린 목 디스크의 자연 치유 기간은 약 2개월이었습니다.

허리가 아프던 시절과는 다르게 디스크 환자 짬밥이 있다보니 몇 년에 걸친 삽질이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본적인 자가치료를 위해 꾸준히 맥켄지운동과 자세교정, 철봉에 매달리기 등을 병행했습니다.

맥켄지 운동은 결국 신전운동, 즉 등 뒤로 몸을 구부리는 운동입니다.

그중에서도 목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일자목 교정 운동은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간단한 일러스트로 표현되어 있지만 일자목과 척추 상단에 걸치는 교정 자세로는 이보다 좋은 자세가 없습니다.

엎드린 방법 외에도 엄지 손가락을 턱에 받치고 팔꿈치를 벽에 기대어 머리를 뒤로 신전시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일자목(혹은 거북목)은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며 몸 전체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여지는 자세 때문에 유발되는 증상입니다.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면서 무거운 머리를 들어올리기 위해 목 뒤 근육들이 과도하게 당겨지고 경직되며 경추에 무리가 갑니다.

최종적으로 앉는 자세 자체를 바르게 교정하지 않으면 허리가 펴지지 않고, 목도 교정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장의 목 주변부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오랫동안 혹사당한 뒷목을 풀어주어야만 합니다.

마사지와 스트레칭, 다른 신전 자세들도 좋지만 일자목 교정 운동 중 가장 먼저 추천하는 것이 이 자세입니다.

통증이 심해 저만큼 목을 받쳐 올릴 수가 없다면 몸은 침대 위에, 머리는 침대 바깥쪽으로 나가게끔 누워 머리를 아래로 늘어뜨린 다음, 좌우로 천천히 회전하여 목을 풀어줍니다.

똑같은 원리로, 철봉에 매달려서 고개를 뒤로 젖힌 뒤 목에 힘을 풀고 가만히 있는 것 만으로도 목과 주변부 근육이 이완되고, 또한 강화됩니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 운동치료법 정리

• 목을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통증완화의 핵심이다.
• 침대에 누워 머리를 침대 바깥으로 늘어뜨려 목을 이완한다.
• 손으로 턱을 받치고 팔꿈치를 벽에 기대어 머리를 뒤로 젖혀주는 운동을 한다.
• 동일하게 바닥에서도 손으로 턱을 받치고 엎드린 자세로 목 주변을 이완한다.
• 땅 바닥에 놓인 핸드폰을 보려고 눈과 고개가 숙여지는 순간 목은 긴장한다.
• 철봉에 매달려 고개를 뒤로 젖히고 힘을 푼다.

이 과정들을 매일 꾸준히 의식적으로 반복했더니, 약 2개월이 지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들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한다면 첫번째로 행해야 할 행동은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입니다.

의사의 진단과 치료과정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첫번째 행동수칙이지요.

전 어릴적 바로 집 앞에 천하제일 척추병원으로 소문난 우리들병원이 있었습니다.

:: 우리들병원 ::

전국에서 허리고치러 우리집 앞 병원으로 몰려들었고 허리아프면 지체하지말고 병원에 가야한다는 어른들 가르침이 귀에 박혀있었거든요.

그러나 척추건강에서 디스크가 터지지 않은 이상 근본적으로 자가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 이완, 자세교정 이 세가지입니다.

유명한 척추전문의 원장님도 은퇴하시면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허리병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디스크 발생 전에 예방차원에서 이렇게 꾸준히 운동, 이완, 자세교정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하지만 정작 이런 예방법들은 디스크로 아파보고 고생하기 전까지는 존재하는지조차 알지 못하지요.

아파보고나면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바른 생활 습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저의 급성 목 디스크 자가치료 후기를 통해 작지만 꾸준한 실천으로, 통증 완화와 치료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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