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 자연치유 후기, 자가치료 방법과 회복기간

허리 디스크 자연치유 후기, 자가치료 방법과 회복기간

*저는 의학적 소견을 말하지 않습니다.

몇 년 전, 저의 어머니께서 소천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묘소를 만들기 위해 땅을 정리하던 중 길쭉한 나무뿌리 하나가 길게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무뿌리는 칼날로 잘라내기에는 너무 두꺼워 보였고, 두께로 보아 별로 깊이 박혀있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헬스를 10년 이상 했고, 체력과 힘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쪼그려앉아 나무뿌리를 뽑아내려 했습니다.

쪼그려 앉은 자세로 그리 크지도 않은 힘을 잠깐 주었을 뿐인데,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떡' 소리와 함께 허리 디스크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대로 OTL 자세로 주저앉아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허리가 펴지지 않았습니다.

추간판 탈출증과의 기나긴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요통과의 싸움

요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느낌을 상상조차 할 수도 없다고 하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상상해 본 적 조차 없는 고통으로 인해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 약 3년간, 디스크로 인한 고통은 점점 악화되어 갔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걷는 것이 디스크에 좋다 하여 통증을 참아가며 매일매일 열심히 걸었고, 일을 할 때도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끔이라도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삐끗'하는 위험한 느낌이 종종 찾아왔습니다.

허리 안아픈 사람은 모르지만, 허리 아픈 사람은 모두 아는 맥켄지 운동을 매일매일 빠짐없이 했습니다.

허리디스크에 용하다는 병원이란 병원은 모두 찾아가 보았습니다.

도저히 걸을 수 없을 때는 신경차단주사와 추나요법, 물리치료도 모자라 한 주먹 가득 독한 통증약을 처방받아 먹었습니다.

증상이 너무 심했는지 한의원에서 침 맞고 뜸 뜨고 부항에 적외선 치료, 저주파 마사지 치료까지 받아도 차도는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지팡이를 짚게 되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실질적인 자가치료 방법과 회복기간

*추간판 탈출이 발생한다면 첫번째로 행해야 할 행동은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입니다.

• 결론만 요약하자면, 자가치료 회복기간은 약 3주였습니다.
• 치료방법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서 디스크 부위를 완전 이완시켜준 것입니다.

이 무지막지한 치료법은 디스크가 터져서 신경손상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으러 다니던 도중, 한 신경외과 선생님이 지나가듯이 한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척추뼈랑 디스크에는 통증 세포가 없어요. 아픈 건 그 주변의 근육이 놀라서 경직돼서 아픈거예요. 그래서 근육이완주사를 자꾸 쓰는거구요."

허리 디스크가 돌출되었을 때 아픈 것은 뼈가 아니라 허리 주변의 근육

만약 추간판의 신경압박이 너무 심하거나 파열되어 수핵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라면 신경손상 우려 때문이라도 반드시 내원치료를 해야합니다.

애초에 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그냥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에 안 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여러번의 CT, MRI 촬영 결과 추간판 파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고, 돌출로 인한 신경압박도 그리 심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그 통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지팡이를 짚어도 내리막길은 아예 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가 태어나 부인과 아이가 조리원에 들어갔습니다. 저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조리원에 들어가던 그 날이 제 요통이 가장 심하던 날이었습니다.

지팡이 없이 아예 거동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엉거주춤 반쯤 기어가듯이 걸었지요.

이 때만 해도 코로나가 터지기 이전 시점이라, 남편도 함께 조리원에 들어가 아내를 케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조리원에서 수유를 포함한 아기 케어법을 교육받으러 다니는 동안, 저는 그야말로 가만히 있었습니다.

화장실에 갈 때와 밥먹으러 건물 구내식당을 이용할 때가 아니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급적 그 횟수도 줄였습니다. 침대에 누워 하루를 보내며 허리 통증이 심한 부위를 이완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답답하고 걷고싶고 바람을 쐬고 싶었지만 허리 치료를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해서 쉰다는 개념으로 누워서 힘을 풀었습니다.

아내도 이 방식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제가 일어나 움직이고 싶어해도 오히려 가만히 누워있으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3주, 꼬박 21일 동안 가만히 누워 지낸 후의 차도는 놀라웠습니다.

일단 보름이 지난 시점부터 지팡이를 뗐습니다.

21일이 지나고 조리원에서 퇴소 후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 허리 디스크는 통증의 90%가 말끔히 나았습니다.

지난 3년간 보험료는 올라갈대로 올라가고,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허리 치료에 매진했건만, 가만히 누워 3주 쉰 것이 디스크를 낫게 한 것입니다.

허리 디스크 비수술 치료에 중요한 운동

통증의 90%가 없어졌지만, 아직도 약간의 시큰거림과 불안함은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한번 쉰다, 이완한다라는 개념이 머릿속에 박히자, 의도적으로 허리에 쌓인 긴장을 풀어내는 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 날 때 마다 허리를 쉬게 하기 위해 허리의 힘을 풀고 이완했습니다.

그리고 허리 치료를 위해 맥켄지 운동을 쉬지않고 꾸준히 했습니다.

정작 걷지도 못할 통증에 몸부림치던 시절에는 별 효과도 없던 맥켄지 운동이 회복세에 접어든 후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잔잔한 통증들도 평소 맥켄지 운동과 정신집중해 허리근육 이완하기, 스트레칭 등을 병행하니 확연히 회복되었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했고, 빠르게 걷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저는 어느 순간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어느정도 회복해 낸 몸이 스스로 자가치료를 성공시킨 것입니다.

추간판 탈출증 운동 치료 병행, 그러나...

방심은 재발을 낳는다고 하던가요.

지긋지긋한 허리병을 고친 기쁨도 잠시, 다른 일을 얻게 되었습니다.

가끔 무거운 짐을 옮기는 일이었지만 허리디스크 유경험자 답게 허리를 쓰지 않고 일을 잘 해나가고 있었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일자목이 문제였습니다.

일자목으로 인한 디스크 증상은 계속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디스크는 목이 아닌 날개뼈 사이에서 탈출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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