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식에 자위대 등장, 진짜 세로드립 삼행시인가
2024년 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도중 뒤에 배경으로 등장한 문구가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논란이 된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105주년 3.1절 기념식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
맨 앞의 한글자만 따로 읽는 일명 세로드립으로 자위대라는 글자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에 휩싸인 것입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자위대라는 문구를 만들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문제이고, 미처 생각지 못한 실수 혹은 우연이라 하더라도 대한민국 건국 근거와 시발점이 되는 중요한 기념일인 3.1절 행사에 이러한 문구가 등장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억지로 까는 것 아닌가? 한 네티즌의 일침
억까(억지로 깐다)라는 자들아, 다시 봐라!
3.1절 기념식 행사의 무대 배경 문구가 논란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은 화면 왼쪽입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해체하여 세로로 배열시켰습니다.
그래서 건곤감리를 보려면(읽으려면) 세로로 읽어야 합니다.
따라서 윤석열 뒤에 있는 글씨도 세로로 읽으면 "자위대"가 됩니다.
이건 마치 세로로 읽으라고 힌트를 준 것과 같습니다.
이건 민족에 대한 모욕입니다.
자위대 뜻은? 스스로 방위하는 부대
자위대(自衛隊, じえいたい, 지에이타이, Japan Self-Defense Forces, JSDF)는 일본의 준 군사조직으로, 실질적으로 군대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군대를 보유할 수 없는 일본 평화헌법의 특성상 군대(軍)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어 치안예비대의 성격으로 존재합니다.
- 자(自) - 스스로 자
- 위(衛) - 호위할 위
- 대(隊) - 떼 대
자위대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스스로를 지키는 무리'라는 뜻입니다.
현대 일본은 일제 패망 이후 미국의 주도 하에 만들어진 일명 평화헌법(平和憲法)이라고도 불리는 일본국 헌법 제9조(日本国憲法第9条)에 의거해 국가간 교전권을 가질 수 없습니다.
부전조약(不戦条約), 혹은 부전의 맹세(不戦の誓い)라고도 불리는데, 타국의 침략을 방어하는 목적으로만 자위대를 운영할 수 있으며 자국의 치안유지 목적 외에 타국을 침공하거나 침략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상징물과 명예가 중요한 군대의 특성상 그 자체로 군국주의 구 일본제국 군대를 상징하던 욱일기(旭日旗, きょくじつき, 쿄쿠지츠키, Rising Sun Flag, Asahi Flag, 아사히)의 심볼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자위대의 모습은 과연 이들이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치안유지대로만 기능할 것인지 의심하게 만듭니다.
광대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가혹한 식민통치와 끔찍한 전쟁의 화마로 몰아넣었던 구 일본제국군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하는, 세계 10위권 내의 군사력을 가진 준 군사조직이 오로지 평화 유지만을 위한 부대로서 존재한다는 말은 곧이 곧대로 믿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일제의 탄압과 식민지배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대한독립만세 운동을 펼친 기념일, 3.1절 축사에 자위대라는 글자가 등장한 것은 정말 우연이라고 치부하더라도 굉장히 불쾌하고 염려스러운 일입니다.
짧은 문구인데도 오류 범벅,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홍보한 행정안전부
이에 앞서 행정안전부 SNS에서는 2024년 3.1절을 맞아 카드뉴스를 발행하여 3.1운동에 관한 내용을 홍보하였는데, 실제 사실과는 전혀 다른 틀린 내용을 기술하여 업로드 한 지 얼마 되지않아 삭제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3·1운동
1919년 3월 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입니다.
그 역사적 의미를
다시 새겨볼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합니다.
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에서 발행한 카드뉴스 오류 수정에 관한 팩트
- 임시정부 수립일 (1919.03.01 → 1919.04.11)
- 임시정부 수립 장소 (만주 하얼빈 → 중국 상하이)
- 3.1운동 시작 위치 (만주 하얼빈 → 서울 종로 태화관)
기미년인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 태화관에서 민족 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己未獨立宣言書)로 불리는 3.1독립선언서(3.1獨立宣言書)를 작성하였으며 만해 한용운이 이를 낭독하며 3.1운동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짜는 3.1운동으로부터 약 한달여가 지난 1919년 4월 11일로, 장소는 중국 상하이시 황푸구 마당로 306통 4호 상해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上海大韓民國臨時政府廳舍) 입니다.
전라남도 함평군에 똑같이 재현해 놓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건물, 일강 김철 선생 기념관
- 주소 : 전라남도 함평군 신광면 일강로 873-12
함평에 ‘임시정부청사’가 들어선 까닭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역사 왜곡 논란이 된 게시물 삭제 후 사과문을 올린 행안부
행정안전부는 카드뉴스의 오류를 인지하고 게시물을 삭제한 뒤 이러한 오류에 대한 재발 방지 다짐과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일본은 좋든 싫든 앞으로도 함께 살을 부대끼며 살아야하는 이웃나라입니다.
그러나 역사교과서 왜곡 등 바른 역사의식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진솔한 사과에서 시작되는 과거 청산 없이 그저 좋은 친구로만 지내기에는 상당히 믿음직하지 못한 동맹국입니다.
과연 한반도에서 끔찍한 불의의 사태,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과연 우리는 일본을 든든한 동맹이라 여기고 후방을 맡길 수 있을까요?
혹시나 뒤통수를 맞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오히려 동해, 남해 방향에 군대를 배치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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