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강령술에 심취했던 전설적인 마술사 후디니의 이야기.jpg

한때 강령술에 심취했던 전설적인 마술사 후디니의 이야기.jpg

1900년대의 미국,

현대 마술쇼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트릭을 창시했던

현대 마술쇼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위대한 마술사

해리 후디니라는 이가 있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싶으면 그거 맞다.

왜냐하면 1세대 극 초창기 에스퍼 포켓몬

'후딘'은 이 마술사의 이름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에 전해지는 대부분의 마술 트릭을 고안해낸 탈출마술의 대가, 해리 후디니

해리 후디니의 특기였던 마술은

다름 아닌 탈출 마술이였으며

현대에 사용되는 탈출 마술쇼의

거의 모든 트릭은

후디니가 고안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당연히 진짜 판타지스러운

무언가의 염동력이나

초월적인 초능력이 아니라

특촬 드라마와 영화 스턴트 연기자들의

촬영 기법을 응용한 것들이라고 한다.

실제로 해리 후디니는

마술쇼의 마술사뿐만 아니라

영화 배우이기도 했으며

당시 유명 액션 영화들에

출연한 경력이 있었는데

탈출 마술의 위험성을 증명하듯

그 역시 성룡과 같이 대역을 쓰지 않는

스턴트 액션 연기의 대가였다.

이렇게 본인조차 자신이 구사하는

모든 탈출 마술이

일종의 트릭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놀랍게도 해리 후디니는

한 때 완전히 허구의 영역인

강령술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매우 진지하게...

어머니의 죽음 이후 강령술과 교령회에 심취하게 된 후디니

그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해리 후디니가 현역일 때

당시 서구권에서는 사람들이 둘러앉아

귀신을 불러내어 대화를 시도하는

교령회라는 문화가 유행했다.

또한 해리 후디니는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고,

원래 조국이었던 헝가리를 떠나

미국으로 온 이민자였기 때문에

이방인이자 가난하기까지 했던 그의 삶에서

부모이자 가장 큰 멘토였던 어머니가

그에게 정신적으로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지만,

안타깝게도 본인이 마술쇼로

유명세를 얻고 있을 시점에

어머니를 일찍 여의게 되었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이용해 급격히 세를 불리던 사기마술 교령회

후디니의 어머니가 죽고 난 뒤 1년 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4년간의 끔찍한 전쟁이 종전되고 나서

교령회라고 불리는 강령술은

마침 전쟁터에 끌려가서 목숨을 잃은

가족을 그리워하는 유족들에 의해

서구권에 엄청난 유행으로 확산되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다시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싶었던

후디니 역시 교령회 모임에 자주 참석했다.

이 교령회 모임 내에서 후디니는

자신의 어머니의 영혼을 불러

대화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

많은 거금을 헌납했다고 하는데...

하지만 후디니는 이후 참석한

어느 공개 교령회 모임에서

후디니 모친의 영혼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자신이 후디니의 어머니라고 주장한

영혼은 후디니를 유창한 영어로

'후디니~후디니~'하고 찾았다.

문제는 후디니의 모친은 이민 1세대라

영어를 전혀 못했다는 사실이다.

'후디니'라는 이름은

마술사로서 사용하던 예명이었고

그의 본래 이름은 '에릭 와이스'였다.

강령술의 허황된 진실을 깨닫고 사기꾼 폭로 헌터로 전직한 후디니

그렇다.

이 강령술이라고 부르는 것도

말이 좋아 강령술이지 당시 기준으로도

지금 현대 인터넷 시대에 빗대면

애완요괴니 사령카페니 어쩌구 하는

어린 초등학생이라도,

아무리 심심해도 안 할법한

단순한 오컬트 덕후질일 뿐이었다.

심지어 어떤 종교나 신화, 전설을 짬뽕한 등등

유래나 근본 설을 찾을 수 없는

오컬트의 관점에서도 무근본인

단순 취미활동일 뿐이었지만,

1차 세계대전의 종식으로

가족과 연인을 잃은

수많은 이들의 슬픔을 이용해서

"이들과 대화하고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라는

간판을 걸고 혼란스러운 정세에

한탕 해먹으려는 사기꾼들이

엄청나게 붙어서

얼치기 마술사들까지 합세하여

대국민사기극에 너도나도 판을 벌인 것이다.

사기 없이 무대 공연으로서만 존재하는 깨끗한 마술쇼를 보급한 후디니

사실 이전부터 해리 후디니는

이미 자신이 써먹었던 마술 트릭을

조잡하게 구현한 것,

혹은 호러 영화의 촬영 기법 등을

써먹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이미 눈치챘었고

이로 인해 회의감을 넘어

약간의 의심을 늘 하고 있었는데

방금 언급된 사례로

어마어마한 패드립을 거하게 먹고

후디니는 야마가 확 돌았다.

이를 계기로 자신이 여태껏

마술쇼와 스턴트 연기에서 선보인 기술들을

역이용해서 자신이 이때까지 선보였던

모든 마술 트릭의 지식들로

강령술사와 초능력자라고 호소하며

돈을 뜯어먹고 갈취하는,

사이비 종교로 변질된 사기 마술쇼의

트릭을 간파한 다음

이들의 사기를 폭로하는

사이비 종교 사기 마술쇼 헌터가 되었다.

이때 막연하던 사기 마술의 현장을

직접 검거하고 언론에 폭로하기 시작했는데,

이 중에서 당시 이름 좀 날린다는

유명한 네임드급 영매술사와

초능력자, 심령술사, 강령술사 등등

영능력 참칭자들의 실체도 모두 까발려졌다.

그 동안 참석했던 교령회에서의 친분과

신분까지 역이용하며 일종의

이중 스파이 노릇도 했으며

미국의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서

마술쇼를 "단순히 마술쇼로만 즐기자",

이것을 진짜 판타지의 초월적인 무언가로

포장해서 사이비 종교화로 변질시켜

헌금을 뜯는 사기를 근절해달라는

법안을 지지했고,

이러한 후디니의 활동은 크게 성공해

교령회는 미국사회에서 거의 근절된다.

후디니의 가장 큰 업적은

현대 마술쇼 대부분의 트릭의 아버지,

탈출 마술의 창시자이기 때문도 아니라

마술쇼는 마술쇼로만 즐기고

마술쇼의 트릭을 모르는 대중들을 현혹시켜

이것을 진짜 마법으로 포장해서

사이비 종교로 더럽혀서

교주를 참칭하며 추종자들을 모으는

더러운 짓 하지 말라는, 마술쇼를

"사기극이 아닌 깨끗한 문화로써 즐기자"라는

교훈을 남긴 것이다.

원문 출처 : [유머] 강령술에 심취했던 어느 마술사.... - 루리웹 유머게시판

금전적 사기 없는, 공연으로서의 "깨끗한 마술 쇼" 문화를 만들어낸 현대 마술의 아버지, 해리 후디니(Harry Houdini), 본명 에릭 와이스(Ehrich We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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