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어느 날 남편이 들려준,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나오는 개꿈 이야기
남편 : 여보, 당신은 잠을 잘 때 꿈을 꾸지 않는다고 그랬죠?
아내 : 맞아요. 저는 태어나서 꿈이라는 것 자체를 꿔본 적이 거의 없어요. 불 끄고 누우면 바로 기절. 눈 감으면 바로 숙면이에요. 얼마나 빨리 잠드는지, 평생토록 내 방 천장 벽지 무늬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니까요. 잠드는 것도 얼마나 깊이 잠드는지, 꿈을 꿨다 해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걸요? 가끔 악몽이라도 꾸면, 그냥 내가 나도 모르게 범죄를 저질러서 '어떡하지? 이제 내 인생은 끝났어! 경찰이 나를 잡으러 올 거야! 난 망했어!' 이렇게 불안에 떨다가 깨어나서 '휴,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하고 깨닫는 정도지요.
남편 : 그건 정말 부러운 초능력이에요. 저는 평생 편안하게 잠에 들어본 적이 없어요. 잠이 드는 것 자체도 힘들 뿐더러, 한 번 악몽에 시달렸다 하면 하룻밤 새 몇 년 어치의 생고문을 당하면서 깨어나지도 못하고, 지옥 같은 잠 속에서 좀체 빠져나오질 못해요. 당신처럼 편안하게 꿀잠을 잔뜩 자봤으면 좋겠어요.
아내 : 그런가? 나는 오히려 소화불량 걱정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당신의 대식 능력이 부러운 걸요.
남편 : 아무리 먹어도 살 찌지 않는 건 나만의 초능력이구요. 근데, 예전에 제가 굉장히 선명하고 생생한 개꿈을 하나 꾼 적이 있는데, 한 번 들어 보실래요?
아내 : 남의 꿈 얘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남편 : 김건희가 나와요.
아내 : 잠깐만 기다려봐요. 맥주랑 팝콘 가져올테니까.
남편 : 일단 꿈 속에서, 나는 TS 미소녀 여고새...
아내 : 잠깐, 스탑! 지금 뭔 헛소릴 하려고?
남편 : 가만 들어봐요. 나는 꿈 속에서 여자였어요. 경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호 전문 학과를 졸업하여, 여성 경호 전문 특수 요원으로 취직하게 된 젊은 20대 초반 여성이었지요.
아내 : 아니 애도 있는 아저씨가 갑자기 웬 씹덕 망상 라노벨 같은 스토리를 그 나이 먹고 부끄럼도 없이 입에서 줄줄줄 푸는 거야!
남편 : 그러니까, 이건 그냥 꿈 얘기라니까요. 나도 내가 여자가 된 꿈은 평생 처음 꿔 본 거라 어리벙벙해요. 하지만 꿈이 너무 생생한 걸 어떡해. 어쨌든 저는 대통령 영부인 경호원으로 취직해서 김건희 여사를 경호하게 되었어요. 첫 임무로 국가의 중요 인사를 경호하는 중책을 맡았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지요. 그런데 출근 첫날,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동료에게서 '상황이 터졌다'는 얘기와 함께 뭔가 중요한 임무가 하달되었고, 지금 당장 어딘가로 이동하여 매우 중요한 무언가를 찾아내야 한다는 소식이 무전으로 전파되었어요.
아내 : 흠. 이 집 썰 좀 잘 하네. 계속 해 보도록.
남편 : 우리는 잘 갖춰 입은 수트가 다 흐트러지도록 땀을 흘리며, 온 서울 시내를 뛰어다니면서 무언가를 찾았어요. 찾아야 하는 대상은 '알파, 찰리, 로미오' 라고 불렸는데, 각각 '스님, 목사, 무당'이랬어요. 왜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임무니까 닥치는 대로 주변 절과 교회, 점집을 수색하며 조사 지역을 넓혀갔지요.
아내 : 뭐야, 영화야? 최근에 그런 스파이물 영화 같은 걸 본 게 있어요?
남편 : 없어요. 어쨌든 우리 팀이 처음으로 찾은 건 로미오였어요. 꿩 깃털을 꽂은 빨간색 갓을 쓴 젊은 여자 무당이었는데, 소식을 들은 김건희 여사가 곧 우리가 있는 곳으로 차를 타고 찾아왔어요. 우리에게 주변 경호를 지시한 김건희 여사는 무당과 둘이서만 조용히 신당 안쪽에서 무언가 소곤거리더니, 곧 무당이 검은색 올 블랙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왔어요. 그리고 촛불을 켜고 칼을 챙챙 부딪히며 휘두르면서 하늘에 대고 뭐라뭐라 소리를 치는가 싶더니, 갑자기 음소거를 한 것처럼 목소리가 안 나와!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르는데 목소리가 안 나와!
아내 : 모지?
남편 : 무당이 칼을 떨어뜨리고 목을 움켜잡고 컥컥 거리다가 풀썩 쓰러지더니, 김여사에게 말했어요. "여사님, 너무 많이 연장하셨어요. 이제 더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아내 : ? 뭔 소리야?
남편 : 나도 몰라요. 어쨌든 그 얘기를 들은 김건희 여사는 크게 실망한 표정이었어요. 그리곤 수행원에게 눈짓을 했고, 수행원은 무당에게 돈다발 한 뭉치를 던져주고 철수했죠. 그리고 옥외 경비를 서던 우리 팀에게는, 나머지 알파와 찰리를 마저 찾아 내라는 임무가 다시 주어졌어요.
아내 : 스님과 목사님?
남편 : 맞아요. 또 막연히 헉헉 거리며 달리면서 온갖 곳을 수색하다가, 이번에는 리시버로 상황이 전파되었어요. "찰리 찾았다."
아내 : 다른 팀에서 목사님을 찾았구나?
남편 : 그랬나 봐요. 어쨌든 우리는 그것과 상관없이 나머지인 '알파'를 찾아야 하니까 계속해서 사찰이란 사찰은 죄다 이 잡듯이 뒤지고 있었는데, 다시 상황 전파가 왔어요. "찰리 다운, 알파 수색 재개 요망."
아내 : 뭔진 모르겠지만 목사도 실패했구나?
남편 : 그랬나 보죠. 사실 난 이때쯤 너무 지쳐 있었어요. '대체 무슨 중요한 상황이 터졌길래 출근 첫날부터 이게 뭔 생고생이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때, 우리 팀이 한 사찰에서 알파를 찾아낸 것 같다는 무전 연락을 쳤어요. 그땐 이미 밤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지요.
아내 : 어유, 밤이 늦도록 하루 종일 그놈의 사람 찾으러 싸돌아 다닌 거야? 그것도 꿈 속에서? 잠을 푹 자고 일어나도 매일 지치고 피곤해 하는 이유가 있었구만?
남편 : 우리 팀이 만난 알파는 세 명의 비구니 스님이었어요. 한 명은 가사를 입고 계셨지요. 곱고 신령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분들이었어요. 피부가 살짝 금빛으로 빛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김건희 여사가 차를 타고 도착했고, 알파를 만나자 마자 성질이 나서 호통을 쳤어요. "지금 나를 놀리냐!" 라고.
아내 : 아니, 왜?
남편 : 김건희의 말에 따르면, 알파는 여자인 비구니가 아니라 남자 스님이라는 거였어요. 그러면서 절 한 가운데 서서 큰 소리로 호통을 쳤어요. "자승은 어디에 숨었느냐! 당장 나와라!"
아내 : 뭔 소리야?
남편 : 나도 뭔 소린지 알 턱이 없었어요. 나는 걍 얼떨떨 한 채로 얼타고 있었고, 비구니들은 은은한 웃음만 띤 채 가만히 있을 뿐이고, 김건희는 노발대발 하면서 "당장 자승을 내 앞에 불러와라!"라면서 소리를 질러댔지요. 나는 잔뜩 쫄아서 가만히 있었는데, 사찰 법당 안쪽에서 노 스님 한 분이 천천히 걸어 나왔어요. 김건희 여사의 성나고 일그러진 표정이 점차 풀리기 시작했지요.
아내 : 자승이 스님 이름이었나봐요? 스님을 부르는 이름을 뭐라고 하더라? 법명? 계명?
남편 : 여튼 늙은 스님이랑 김여사가 한참동안 쑥덕이며 얘기를 하더니, 둘이 함께 세 비구니들을 열심히 설득했어요. 은은하게 웃음만 짓고 있던 세 비구니들은 점점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나중에는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뒷걸음질 쳐서 물러났어요. 노 스님과 김건희는 눈빛을 주고받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갑자기 절에는 웬 제사 준비가 일사천리로 이루어지기 시작했어요. 무당집에서 굿판 벌리듯이, 절 마당 한 가운데에서 파란색 천막 천으로 돗자리를 깔고 제사 지내는 제례 의식이 벌어지기 시작한 거예요.
아내 : 뭐야, 파묘야? 당신 꿈이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에 영향을 많이 받나 보군요?
남편 : ㅎㅎㅎ 어쨌든 한참 제사가 진행되고, '어떻게든 뭔가가 되긴 됐나보다.' 생각하고, 하품하면서 '아, 밤 늦었는데 퇴근은 언제하나, 젠장.'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염불하던 스님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눈을 까뒤집고 거품을 물고 부들부들 떨면서 나무토막처럼 풀썩 쓰러지는 거예요.
아내 : 에헤이! 맛탱이 갔네! 맛탱이 갔어! 어떡해!
남편 : 당황한 김여사가 스님한테 다가가서 부축하며 뭔가 서로 귓속말로 소곤거리더니, 갑자기 화색이 도는 표정으로 활짝 웃으면서 쓰러진 스님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 일어나, 자기 머리를 가지런히 정돈하고, 옷 매무새를 바르게 고쳐입고, 눈을 부릅 뜬 채로 나한테 뚜벅뚜벅 직진해서 다가오는 게 아니겠어요!
아내 : 으악! 뭐야! 이거 장르가 뭐야! 공포물이야? 호러예요?
남편 : 일단 악몽 계열이긴 한데... 그만 할까요?
아내 :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끊는 게 어딨어요... 너무 무섭지 않게 살살 말해봐요...
남편 : 나한테 다가온 김여사는 내 양 손을 기도하듯 모아서 붙잡더니 말했어요. "경호원 ㅇㅇ씨, 내가 개인적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겠어요?"
아내 : 으악! 으악!
남편 : 나는 대답했지요. "ㄴ...네, 여사님. 명령 하십시오. 성실하게 수행하겠습니다."
아내 : 꿈 속의 당신은 대체 뭐야! 김건희 명령을 왜 성실하게 수행하는 건데!
남편 : 내 의지가 아니었어요. 마치 영화를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관찰하는 느낌이었달까? 어쨌든 김여사가 시킨 것은 단순했어요. 폭포가 쏟아지는 절벽 반대편 끝까지 밧줄이 몇 개 매어져 있는데, 그 밧줄들 중 하나를 붙잡고 반대편으로 건너가 절벽 끝에 붙어있는 부적 한 장을 떼어서 가지고 와달라는 부탁이었어요. 나는 운동으로 단련되어 있는 짱짱한 몸이라, 별거 아닌 것 같아서 금방 갔다 오겠다고 한 뒤 밧줄을 탔지요.
아내 : 설마...
남편 : 능숙하게 폭포가 쏟아지는 절벽을 가로질러 밧줄을 타고 건너가니, 정말 암벽 끝에 노란색 종이에 그림인지 글씨인지 빨간색으로 뭔가 막 그려진 부적이 한 장 있더라구요. 그걸 안 찢어지게 조심조심 떼어서 안주머니에 넣고 다시 밧줄을 타고 돌아가는 중간에, 저 멀리 김건희 여사가 보였어요.
아내 : 설마...!
남편 : 절벽 끝에 서있는 김건희 여사의 손에는 길이 30cm는 족히 되어 보이는 사시미 칼이 들려 있었어요. 딱 봐도 엄청나게 날카로워 보이는 뾰족한 칼이었지요. 김여사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완전한 무표정으로 내가 붙잡고 매달려 있는 밧줄의 끝을 천천히, 확실히 확인한 뒤, 단칼에 쭉 베어 잘라버렸어요. 그렇게 나는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해 버렸지요.
아내 : 뭐야! 이거 너무 무섭잖아!
남편 : 쏟아지는 폭포 아래, 나는 머리부터 떨어졌어요. 중간에 나뭇가지에 걸려 충격이 조금 완화되었지만, 결국 바위 위에 떨어지는 바람에 머리통이 깨어져 버렸지요. 내가 천천히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내 몸의 감각이 하나하나 사라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김여사가 다가왔어요. 내게 가까이 다가와 주저앉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내 품에서 부적을 꺼내어, 자기 품에 넣어서 가지고 일어났어요. 날 내려다 보면서, 비웃듯이 옅은 웃음을 지으며 설명충처럼 모든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기 시작했어요.
아내 : 뭐야... 뭐야!
남편 : 김여사가 내게 말했어요. "새파랗게 어린 아가야, 우습기도 하지? 사실 이 세상에는 멀티버스가 실제로 존재한단다. 그리고, 사신과 죽을 운명이 다가오고 있을 지라도 나와 정확히 똑같은 운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의 목숨을 값으로 대신 지불해 내 생명을 연장할 수 있어. 알파와 찰리, 로미오는 전부 다 그런 '대체 목숨'을 찾아낼 수 있는 매개체에 불과해. 아직 내 죽을 시기가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천벌이 내려왔지 뭐야? 내일 내가 죽는다는 점사가 나왔는데, 그런 흉사는 피해야지 않겠어? 난 대한민국의 영부인이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반면에 넌 고작 경호원일 뿐이잖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젊고 싱싱한 네 목숨을 내가 취한 것이란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해주는 이유는, 이 세상이 약육강식의 섭리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네가 못된 짓을 저질러서 벌을 받는다거나, 내가 사악한 악녀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였기 때문이란다. 나는 잡아먹는 여자, 너는 잡아먹히는 여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다. 너도 곧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럼 그 때에는 너도 반드시 잡아먹고 살아남는, 영리하고 똑똑한 쪽을 택하도록 하려무나. 나는 이 짓을 수도 없이 많이 해왔단다. 남의 목숨을 대신 지불해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넘겨 왔지. 너도 다음 생에는 나를 따라 해서 살아남고 또 살아남는, 영리한 여자가 되도록 해라. 죽이고, 잡아먹고, 살아남아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아내 : 소름끼쳐... 무슨 오컬트 스릴러 영화 한 편 뚝딱이네...
남편 : 그리고 잠에서 깼어요. 온 몸은 두들겨 맞은 것처럼 피로했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어요. 여느 때와 같이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출근해 업무를 보면서 뉴스 기사를 확인하는데,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어요. 이 날은 2023년 11월 30일이었어요.
아내 : 날짜까지 기억해요? 이런 개꿈을 이렇게까지 자세히 기억하는 것도 신기한데, 어떻게 날짜까지 기억해요?
남편 : 아까 코드네임 '알파'라고 불렸던 스님 이름 기억해요?
아내 : 몰?루? 그걸 어떻게 기억해요? 벌써 까먹었죠.
남편 : '자승'이었어요. 나는 이 꿈을 꾸기 전까지 그 이름을 평생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날 무슨 기사가 떴는지 알아요? 내가 아침에 출근해서 본 기사가 무슨 기사였는지 알아요?
아내 : 무섭게 왜 그래요. 뭔데 그래요.
남편 : 이거예요.
아내 : 지랄노... 이거 소설이죠? 이게 진짜 이날 꾼 꿈이라고요?
남편 : 2023년 11월 29일 밤에 잠들어서 꾼 꿈이고, 30일 날 아침에 본 뉴스예요.
아내 : 뭐야, 당신 무슨 정신병 같은 거 있는 거 아니에요? 망상장애 라던가? 아님 날짜를 헷갈린 것 아니에요? 뉴스를 본 뒤에 꿈을 꾼 건데, 꿈을 꾼 다음에 뉴스를 본 거라고 착각을 한 거라던가?
남편 : 그런 건 이미 내가 내 스스로를 충분히 의심하고 있어요. 우울증이랑 불면증 때문에 정신과 다니면서 이미 1년째 매달 상담받고 있구요. 근데 이건 거짓말 아니고, 하늘에 맹세코 진짜 그날 밤 꿈에서 보고 들은 그대로를 이야기한 거예요. 이상하게도 다른 꿈들에 비해 너무 심하게 생생한 꿈이라 또렷이 기억에 남은 꿈이었지요. 그런데 하필 그 다음날 아침에 핸드폰 화면 켜자마자 그런 처참한 뉴스를 보았으니... 기억하지 않을래야 잊어버릴 수가 없었어요.
아내 : 아냐. 난 당신 믿어요. 꿈인데 뭐 어때. 당신의 꿈 속에서 김건희는 그런 이미지였나보지 뭐.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제물로 바치는데 거리낌이 없는, 그런 요사스러운 요술을 부리는 여자. 무속 신앙을 철썩같이 믿어서 자신의 망상만으로 살인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악독한 여자!
남편 : 솔직히 난 1년 전만 해도 김건희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때 당시엔 목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에 통화 녹취록 뉴스 같은 걸 들어보니... 소름끼치는 게 뭔지 알아요? 꿈 속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랑 실제 김건희 목소리가 똑같아!
아내 : 그만해...ㅠㅠ 나 무서워요...
남편 : 내가 더 무서워요. 난 꿈 속에서 김건희한테 살해당했다고!
아내 : 그런 괴상망측한 꿈은 대체 왜 꾸는 거야! 대체 평소에 무슨 망상을 하면서 살길래 그런 흉악한 꿈을 꾸는 거야!
남편 : 내가 더 궁금해요. 난 왜 항상 이런 괴상한 꿈을 꾸는 것일까요. 평소에 쓸데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사나?
아내 : 당신 귀신 같은 거 들린 것 아니에요? 처방받은 수면제, 항상 잘 챙겨 먹어요. 당신 수면제 잘 챙겨 먹을 때는 이상한 꿈 얘기 안 했어요. 항상 의지력으로 약 끊어 보겠답시고 헛수고 할 때마다 이상한 꿈을 꾸잖아요.
남편 : 안 그래도 담배도 끊고, 술도 끊고, 게임도 끊고, 주식도 끊고, 많은 것을 끊어내고 있잖아요. 이러다 아예 속세와의 인연을 전부 다 끊어버리게 될까봐 두렵네요.
아내 : 당신은 도파민 자체를 좀 끊을 필요가 있어요. 현대인은 도파민의 중독에서 해방되어야 돼!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워져야 해! 너무 많은 자극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현대인의 뇌를 파괴하는 거야!
남편 : 인정인 부분인 것이에요. 요즘 들어 뉴스를 너무 많이 봤어. 너무 과도한 뉴스 시청은 정신 건강에 좀 해로운 것 같아. 매일같이 뇌가 다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너무 심한 자극이 빵빵 터지지 뭐야.
아내 : 기특해요. 하루빨리 김건희의 사악한 마술에서 벗어나도록 하세요.
남편 : 또 꿈에 나올까봐 무섭네요. 또 내 목숨 뺏어갈까봐.
아내 : 어이구... 요 망할 년이 나라를 말아먹는 것도 모자라서 내 남편 양기까지 빨아먹네!
이게 다 사실일까?
소설이겠지?
구라도 참 그럴 듯 하게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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