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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줄줄 외우는 미취학 아동 앞에서 부끄러운 부모

by beautifulkorean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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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줄줄 외우는 미취학 아동 앞에서 부끄러운 부모

    상구
@b_sang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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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땐 어른들은 어케 정치인들 이름 다 알고 누가 어 느당이고 당이름이 어떻게 바뀌었고 누가 어쨌고 저쨌 고 그런거 다 아는지 궁금했는데 걍 개미친 정권과 내 란을 겪으면 모를 수가 없는 거였다...
오후
    전국민 대공감 프로젝트.

    2024년 12월의 어느 날 저녁 식사 시간, 어느 가족의 대화

    엄마 : 아니, 대통령 탄핵 투표라는 막중한 사안이 안건으로 올라왔는데,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 아닌가요?

    아빠 : 탄핵 투표에 참여하면 혹시라도 손가락만 까딱해도 표결이 갈릴 수 있는 투표의 순간에 마음이 바뀌어 양심에 따라 탄핵에 찬성해 버리는 이탈표가 생길 우려가 있으니까, 추경호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단속해 애초에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감시한 거지요. 애초에 다 같이 투표를 하지 않으면, 배신자가 나올 껀덕지도 없으니까요.

    엄마 : 김상욱 의원도 그래요. 그렇게 온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 떨며 들어와서, 손을 덜덜 떨며 물 한 모금 겨우 들이키고, 다 큰 남자가 눈물을 질질 짤 정도의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내고 큰 결심으로 용기 내 투표를 할 정도의 배포를 냈으면서, 굳이 당론을 운운하며 부표를 던질 건 또 뭐래요? 그럴 거면 투표는 뭐하러 했대요? 약간 정신이 이상한 것 아니에요?

    지금 입은 옷은 계엄해제표결 때 입었던 옷입니다. 선배 동료 의원님 들께 계엄해제를 간절히 바랐던 그때 그 마음으로 탄핵찬성에 나서주실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호소합니다.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합니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입니다. 국민께 진심 탄핵찬성으로 반성하고, 보수의 가치를 기준으로 다시 처음 부터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제대로 된 보수당 제대로 된 진짜 '국민의힘'을 만들어야 합니다. 하루를 하더라도 국민을 위한 의무를 다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상욱 YONHAP NEWS
    원래 아무도 모르는 새파란 정치 새내기 듣보잡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전국민이 얼굴과 이름을 외우게 된 김상욱 의원.

    아빠 : 김상욱은 아마 가표 던졌을 거예요.

    엄마 : 어째서요? 기자회견에서 자기 입으로 반대표 찍었다고 했잖아요. 기자들이랑 주변 분위기 갑분싸 되는 거 보셨잖아요.

    아빠 : 그건 자기가 보수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서, 제 목숨 부지할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짱구 굴린 결과물일 거예요. 김상욱 분명히 가표 찍었을 거예요. 만약 국민의힘 당론이 탄핵 반대로 결정되었는데도 용기내서 탄핵안에 찬성했는데 그대로 탄핵안이 부결되었다면, 김상욱은 다시는 보수 표를 받을 수 없게 돼요. 그러나 어쨌든 표결장으로 돌아온다는 리스크 큰 선택을 하게 되면서, 김상욱은 '아무도 모르는 존재감 없는 새파랗게 젊은 보수 정치인 1인'이 아니라 '당론이야 어떻든 국회의원으로써 응당 행사해야 할 투표권은 비겁하게 회피하지 않고 소신있게 행사한 줏대 있는 청년'으로 전 국민에게 그 얼굴과 이름을 똑똑히 알리게 되었어요. 어차피 위원 명패 부족으로 투표 결과는 영원히 공개되지 않을 거, 김상욱 의원이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앞으로도 영원토록 알려지지 않을 거예요. 진실은 오로지 본인만 알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부표를 찍었다는 그 말조차 정치적인 행보일 뿐인 거예요. 우리는 단지 투표에 참여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시무시한 '당론의 압박'을 이겨내고 소신을 지켜냈다는 것에 칭찬을 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엄마 : 난 미운데요. 밉고 또 미워 죽겠는데요!

    아빠 : 정치인 중에 안 미운 사람이 어딨나요. 다 밉지.

    엄마 : 한 때는 정말 위대하고 모두에게 존경받았던 사람들이, 도대체 왜 국민의힘에만 들어가면 다들 이상해 지는 거야! 인요한! 한국에 최초로 앰뷸런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의료 시스템의 대 개혁을 이루어낸 대한민국의 영웅! 진종오! 금메달만 십수개를 따낸 사격 스포츠 영웅! 대체 왜 국민의힘에만 들어가면 우리의 자랑거리였던 민족의 영웅들이 반역자 역적 매국노가 돼서 나라를 통째로 팔아먹지 못해 안달이 나냐, 이 말이야!

    그대들, 과거 대한의 자랑이자 영웅들이었던 그대들은 도대체 왜...

    아기 : (손 번쩍!) 나도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름 알아요!

    아빠 & 엄마 : 우리 아가가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 (웃음)

    아기 : 추경호! 한동훈! 나경원! 주진우! 안철수!

    아빠와 엄마의 표정. 울 아가는 미취학 아동이다. 즉, 유치원생이다.

    아빠 : 울...아기...! 엄마 아빠가 울 애기 앞에서 정치 얘기를 너무 많이 했나요? 국회의원 이름들을 어떻게 다 알아요...?

    아기 : 저도 엄마 아빠 뉴스 보면서 하시는 얘기 옆에서 들어서 지금 우리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다 알아요. 대통령이 우리나라 박살내고 사람들 다 죽이고 왕 될려고 했다가 실패한 거잖아요? 근데 착한 사람들이 마음씨 나쁜 윤석열 대통령 감옥에 잡아 넣을려고 하니까 추경호 빡빡머리 대머리 국민의힘 두목 나쁜 할배 아저씨가 투표 방해해서 나쁜 악당 대통령 감옥에 못 잡아 넣고 있는 거잖아요?

    니들 정말 대단하다... 유치원생이 니들 이름을 다 외운다. 일부러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아이돌 대 스타 납셨다, 진짜...
    (엄마 표정)

    엄마 : 여보... 우리 당분간 아이 앞에서 정치 얘기 하지 않기로 해요...

    (아빠 표정)

    아빠 : 내가 큰 잘못을 저질렀군요. 캐치 티니핑이나 보면서 깔깔거려야 할 나이의 아이한테,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죠?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못한 조그마한 어린애가, 정치에 대해 전혀 몰라도 될 나잇대의 어린 아이가, 여당 국회의원 이름을 단 너댓이라도 줄줄 왼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요? 내 책임을 크게 통감합니다... 다 내 잘못이오...

    아기 : 안철수! 국민의힘! 나쁜 사람인 거! 나도 다 알아요! 전 이제 아기가 아니라 어린이이기 때문이지요! (위풍당당 뿌듯한 표정)

    아빠 : 아가... 안철수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안철수 씨는... 옛날에 아주 위대한 업적을 이룬 대단한 분이랍니다. 의사 면허를 가진 진짜 의사이시고, 가난하고 못 살던 대한민국에 컴퓨터라는 물건이 처음 들어올 때부터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셔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해 주는 V3 백신이라는 위대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연구소인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 위대한 기업인이에요. 의사로서 아픈 사람 생명도 살리고, 바이러스 병 걸려 죽어가는 컴퓨터도 살려내는 컴퓨터 의사이기도 한 분이에요. 아빠는 아주 옛날부터 안철수 씨를 깊이 존경하고 있었답니다. 비록 지금은 안타깝게도 제 그릇에 맞지 않게 기계가 아니라 사람을 다스려 보겠답시고 더럽고 추접한 정치판에 발을 들이는 바람에 이랬다 저랬다 말을 바꾸는 간철수 나부랭이로 이미지가 처참하게 전락하고 말았지만...

    엄마 : 안철수 눈썹 문신은 도대체 왜 한 거야!

    아기 : 안철수 아조씨는 눈썹만 딱 봐도 못됐게 생겼어요. 눈 꼬리가 요렇게 못됐게 딱 올라가 있잖아요. 만화 보면 눈이 요렇게 생긴 애들은 전부 다 나쁜 놈들이에요.

    아빠 : 안철수가... 옛날엔... 정치 하기 전엔 인상이 그렇게 안 생겼었어요...

    (얼굴이? 변해?)

    아기 : 정치를 하면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으로 변하는 거예요?

    원래 사악함을 내재하고 있었던 사람이 정치를 하면 그 본색이 드러나는 것인가? 아니면 정치 자체가 워낙 지저분한 것이어서, 한없이 선하고 순박했던 사람이라도 예외없이 타락시키고 마는 것인가?

    아빠 : 정치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거대한 이익과 이권, 세금을 다루어서 적절하고 공정하게 분배하는 일이랍니다. 만약 나쁜 마음을 먹고 몰래 자기 주머니로 챙겨 넣으려고 작정하면 끝도 없이 부패할 수 있는 것이 정치인이고, 고위 공직자라는 자리예요. 특히 그 모든 것을 지휘하는 '법'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정의로울 수가 없어요. 법은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계속해서 생겨나고 없어지며, 살아있는 생물처럼 진화하는 존재예요.

    아기 : 진화? 포켓몬처럼요?

    법카~츄! 진화하면 라이라이~츄츄츄!

    아빠 : 맞아요. 예를 들자면... 과거에는 동성애자는 이유불문 사형시키기도 했어요. 만약 나이가 충분히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결혼을 해서 자녀를 갖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거나 추방을 시키기도 했지요. 단지 못 생기거나, 이성을 꼬실만한 말솜씨나 매력을 갖추지 못했거나, 결혼에 관심이 없거나, 부양 가족이 많아 결혼을 못 했거나, 돈을 충분히 못 모아서 결혼을 못 했을 수도 있는데! 일을 하지 않거나 고위 정치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노동교화소에 잡아넣어 강제노역을 시키기도 했어요. 몸이 아프거나 취직자리를 못 구했을 수도 있는데! 또, 남자는 법적으로 머리를 길게 기를 수가 없어 강제로 머리를 빡빡 밀려야 했고, 여자는 다리를 많이 노출하면 음란한 년이라고 조롱당하며 감옥에 갇히거나 벌금을 내야 했던 시절도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상한 법률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때 당시에는 사회 대다수를 구성하는 국민들이 그게 완벽하게 올바른, 절대로 틀리지 않을 완벽한 사회적 정의라고 생각했답니다.

    아기 : 그럼 법이라는 건 얼마든지 틀릴 수도 있는 거네요?

    아빠 :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우리는 항상 지금 현재를 지배하는 법의 틀 안에서 살아가야 해요. 그게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칙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법을 신중하게 만들고, 신중하게 집행하고, 신중하게 적용합니다. 항상 적법한지 따지고, 위법한지 검토하며, 잘못된 법이 있지는 않은지, 시대가 지남에 따라 없어져야 할 악법이 아직 남아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검토하기 위해 매일매일 법조문을 검사하는 거예요. 그게 바로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이에요. 매일같이 법을 검사하고, 올바른지 판단하고, 필요한 법을 만들고, 사악한 법을 없애는 것. 끊임없이 올바르고자 치열하게 고민하고, 만인에게 욕먹으면서도 지지않고 투쟁하는 것. 그게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입니다.

    아기 : 근데 쟤네들은 왜 투표를 안 해요?

    엄마 : 그러니까 나쁜 놈들이라는 거지요!

    아빠 : 여보... 조금만 감정을 자제...

    엄마 : 투표는 정말 중요한 것이에요.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투표권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저 잘난 미국조차도 불과 백 년 전에는 여성에게 투표할 권리조차 주지 않았어요. 단지 생식기관일 뿐인 고추가 달려있지 않다는 유치한 이유 하나만으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하지 않았던 거예요. 흑인도, 백인도, 동양인도, 인종과 종교와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인간으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민주주의 선거 제도의 기본 원칙이에요. 그런데 저 국회의원들은 그 권리를 스스로 내팽개쳤어요. '당론'이라는 허울 좋은 변명에 숨어서! 자기를 찍어준 국민들을 배신하고 이권만을 수호하기로 결정한 반역의 무리인 것이죠!

    (아빠 표정)

    아빠 : 여보...ㅠㅠ 제발 진정 좀...

    아기 : 그럼 그냥 나쁜 짓 한 대통령이랑 국민의힘이랑 전부 다 감옥에 가두고 사형시키면 안 돼요?

    (엄마 아빠 표정)

    엄마 : 사형을... 시키고 싶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형을 선고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집행하지는 않는 나라예요.

    아기 : 왜요? 원래 국가에 반란을 일으킨 사람은 죽여야 되잖아요? 총으로 쏴서 총살시키거나 목을 이렇게 밧줄로 매달잖아요? 아니면 목을 커~다란 칼로 콱! 하고 짤라! 역사책에도, 동화책에도, 만화책에도 다 그렇게 나와있어요!

    (아가야... 대체 어디서 무슨 책을 본 거냐...)

    아빠 : 우리나라는 35년에 걸친 일제강점기 일본놈들의 지독한 수탈과 6.25 한국전쟁에서 북한 공산군대의 불법 남침으로 인해 거의 멸망할 뻔 했던 나라였고,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되고 잿더미가 되어서 말 그대로 전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 전 세계 200여개 국가 중 경제순위 꼴찌였던 나라였어요. 그런데 잿더미에서 맨손으로 일어난 대한민국은 외국에 팔아먹을 만한 천연 자원이 전혀 없는 나라였기에, 오로지 팔아먹을 것이라곤 똑똑한 사람들의 머리 밖에 없었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의 미래는 오로지 자녀의 교육에 달려있다는 절박함 속에서, 부모가 뼛골 빠지게 일을 하고 굶고 헐벗는 한이 있어도 자식만큼은 시원하고 따뜻하고 배부르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필사적으로 교육을 시켰어요. 2,500만 명의 전 국민이 똘똘 뭉쳐 자식 공부에 전력으로 투자한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들을 학교에서 졸업시킬 수 있었지요.

    아기 : 그럼 나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세계 최고로 똑똑한 사람이 될 거예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 똑똑해요?

    아빠 : 꼭 그런 건 아닌데, 고등학교 졸업률은 확고부동한 세계 1위예요. 다른 건 몰라도 고등교육 하나 만큼은 우리나라가 꽤 잘 해나가고 있다는 뜻이지요. 어쨌든 똑똑해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작한 사업은, 외국에서 값싼 원재료를 사들여 와서 최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멋진 기계 제품들로 만들어 내 외국에 다시 수출하는 일이었어요.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품질 좋은 물건을 값싸게 판다.', 경제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이해한 전략이었지요. 신발, 가발, 라디오, 선풍기, 전화기 같은 작은 경공업 물품들로부터 시작된 수출 품목들은 점점 더 어려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비싼 고급 물건들로 확장되었어요. 세탁기, 전자레인지, 냉장고, 텔레비전, 컴퓨터, 식기세척기, 자동차. 그리고, 결국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조그마한 스마트폰, 이 작은 기계 하나에 인류 수천년 과학 기술의 정수가 들어있어요. 이런 대단한 물건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들 수 있게 된 거예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이런 최첨단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나라는 몇 개 없어요. 전쟁의 포화로 잿더미가 된 황량한 땅에 홀로 서서 울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오로지 공부 하나 열심히 한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이 서로 갖고 싶어 하는 최첨단 스마트폰을 만들어 팔아내고 있는 거예요. 또, 그런 성공의 경험이 쌓이고 쌓인 덕분에 이미지가 좋아져서,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고 선망하는, 잘생기고 예쁜 K팝 스타들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지요.

    아기 : 근데 그게 사형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사형을 받을 정도로 나쁜 범죄를 저지른 놈들은 다 죽이면 되잖아요?

    아빠 :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많이 만들어 내면 뭘 해요? 누구나 갖고 싶은 물건을 만들면 뭘 해요? 팔아먹을 상대가 있어야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들고 있고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랑 중국이랑 유럽이에요. 근데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사형 제도를 가진 나라랑은 거래할 때 관세에서 큰 불이익을 줘요. 어찌 보면 횡포죠. 남을 괴롭히고 약탈해서 한참 먼저 발전하고 부강해진 서양 열강들이, 다른 나라들한테 자신들과 똑같은 도덕적 기준을 강요하는 거예요. 자기네들은 인권을 중요시 여기는 선진국이고,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품위있고 고상한 국가이기 때문에, 사형이나 집행하는 비 인도적인 국가들이랑 교역할 때에는 꼬롬하고 비겁하게 대하겠다는 거예요. 근데 어쩌겠어요?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시장 중 하나이고, 가장 강대한 국가들이 모인 거대한 연합체인데. 아무리 아니꼬와도 우리 물건을 팔아 먹으려면 사형제 폐지라는 글로벌 스탠다드 룰을 따를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천하에 나쁜 연쇄 살인마나 아동 강간범, 존속 살인범, 대규모 금융 범죄 사기꾼 같은 천인공노할 흉악범죄자 악당들에게 공포를 심어줄 최후의 보루로써 사형이라는 제도가 아직은 존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형이라는 형벌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사형을 집행한 것은 1997년에 마지막으로 대규모 처형을 집행한 것을 끝으로 더 이상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대한민국은 '실질적 사형집행 정지 국가'로 분류되고 있어서 지금은 큰 무역 제재를 받고 있지는 않답니다.

    아기 : 그럼 만약 사형 선고받은 사형수들한테 사형을 진짜로 집행하면 어떻게 돼요?

    엄마 : 아마도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너네,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미개한 나라였냐?'고, '그렇게 안 봤는데, 큰 실망을 했다!'며 트집을 잡아 정치, 경제, 외교적인 압박을 가해 오겠죠?

    아기 : 그럼 우리나라는 무지 나쁜 놈한테 사형을 선고하는 것도 가능하고, 마음만 먹으면 집행도 할 수 있는데, 다른 나라 눈치 때문에 하지 않는 것 뿐인 거네요?

    아빠 : 정확하게 이해했군요! 기특해요!

    아기 : 근데 우리나라를 해칠려고 하는 나쁜 사람들을 먹여 살릴려고 엄마 아빠가 힘들게 일해서 세금 내는 건 너무 돈 아까운 일인 것 같은데요. 걍 총 쏴서 죽이는 게 더 싸게 먹히지 않아요?

    (엄마의 표정)

    엄마 : 아가... 그...

    아빠 : 사람의 목숨을... 경제 논리로 판단해서는 절대로 안 돼요... 사람의 생명을 숫자로 판단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에요. 사람은 모든 것을 간편하게 금액이나 숫자로 나타내고 싶어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지만, 절대로 사람의 목숨 만큼은 수지타산을 따지거나 돈으로 값어치를 매기는 짓을 해서는 안됩니다. 그건 비인간적인 행동이에요. 그건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 독일군이나 마루타 실험을 한 일제 731 부대나 똑같은 짓이에요. 나쁜 행동입니다.

    아기 : 네...

    엄마 : 아가. 이런 얘기들, 엄마 아빠 앞에서 하는 건 괜찮은데, 대통령이 나쁘니, 추경호니 한동훈이니 이런 이름들, 절대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뱉으면 안돼요. 엄마랑 아빠는 지금 대통령이 매우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어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정치 문제에 예민한 사람들은 자칫 잘못하면 미친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답니다. 아직 잘 믿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 사회에는 자기와 조금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폭력적으로 주먹을 휘두르거나, 심하면 칼을 꺼내 휘두를 수도 있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어요. 그러니 절대로 정치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 특히 어른들 앞에서 정치인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됩니다. 명심하세요. 위험할 수 있어요. 잘 알거나 친한 사람도 안돼요. 엄마 아빠 이외의 가족도 안돼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안되고, 선생님이나 친구 엄마 아빠한테도 안돼요. '엄마 아빠한테 들었는데 누구누구는 나쁜 사람이랬어요!' 이런 얘기도 절대로 해서는 안돼요. 정말로 위험한 행동이기 때문이에요. 차가 쌩쌩 지나다니는 찻길에 빨간불인데 뛰어들어 길을 건너는 것만큼 위험한 행동이에요. 남 앞에서는 절대 정치인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엄마 아빠한테 약속해 줄 수 있겠어요?

    아기 : 네, 약속할게요. 그런데 저 듣고 싶은 노래가 있어요!

    엄마 : 뭐죠?

    아기 : 민중의 노래요! 유치원에서 ㅇㅇ이가 들려줬는데 너무 좋아요!

    (충격)

    엄마 & 아빠 : 지금... 뭐라고...?

    아기 :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 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민중의 노래" | Do You Hear The People Sing? - Korean Version Yang the conqueror
    광화문 촛불집회, 뮤지컬 배우들 민중의 노래 '전율' 미디어몽구

    (엄마 아빠의 표정)

    아빠 : ...혹시 이 노래 맞아요?

    아기 : 맞아요! 이 노래 조아여! 

    아빠 : ㅇㅇ이가... 유치원에서 이 노래를 들려줬어요?

    아기 : 네! 핸드폰으로요!

    아빠 : ...유치원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따라 불렀어요?

    아기 : 네! 요즘 친구들 이 노래 다 알아요! 전부 다 부를 줄 알아요!

    엄마 : ㅇㅇ이는 유치원에 스마트폰을 들고 다녀요?

    (아빠 표정)

    아빠 : 당신이 놀란 포인트는 그 부분이에요? 애가 유치원에서 단체로 레미제라블 뮤지컬 민중가요 혁명군가를 부르는 게 놀라운 게 아니라 유치원생이 핸드폰 들고 다니는 게 더 놀라운 일이에요?

    엄마 : 당연하죠! 아직 학교도 안 간 애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유튜브 쇼츠 같은 것을 본다는 거잖아요! 애 엄마들이 그러고 다니도록 허락을 했다는 거잖아요! 이래선 안돼. 학부모들이 단합해서 대책을 세워야 돼!

    아빠 : 와이고매...

    (엄마 표정)

    엄마 : 요즘 애 엄마들이란 작자들은 대체 정신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한창 사유하고 책 읽히고 떠들고 뛰어놀고 교류하고 생각의 크기를 키워야 할 시기의 어린 애들한테 핸드폰을 쥐여줘서 대체 어쩌겠다는 거야! 차라리 게임이라도 하면 머리통이라도 굴리지, 멍 때리면서 아무 생각없이 릴스 보고 쇼츠 보고 하다보면 한 두 시간 아무 의미없이 순식간에 금방 지나가는데, 어른도 끊기 힘든 준 마약이나 다름없는 스마트폰을 자기 자식 새끼한테 쥐여주는 부모는 부모 자격을 박탈해야 돼! 벌금형을 때려야 돼!

    (아빠 표정)

    아빠 : 여보... 제발 진정 좀... ㅠㅠ

    (아가 표정) (천진난만)

    아기 :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여러모로 충격을 너무 많이 받은

    어느 겨울날의 저녁식사였다.

    이게 나라냐? 격물치지 성의정심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 했거늘, '제가(齊家 : 집안을 가지런히 다스림)'에서 딱 막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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