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없는 곳에 자라난 신비로운 숲의 비밀이 비극의 씨앗이 되다.jpg

흙이 없는 곳에 자라난 신비로운 숲의 비밀이 비극의 씨앗이 되다.jpg

제주도의 곶자왈은 흙이 없는데도 나무가 자라는 신비로운 숲이다.

제주도 전체 지하수의 약 60%를 함양하고 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제주도 만의 특성을 지닌 생태계의 보고이다.

지금은 꽤 알려진 이름이지만 곶자왈이라고 불린지 20년 정도 밖에 안 된 숲이다.

곶자왈이라는 이름은 교사이자 지질학자인 송시태 박사가 지은 이름이다.

이분이 교직 생활과 병행하며 제주도를 연구했는데

특정 숲 인근에는 홍수 피해가 없다는 독특한 사실을 발견한다.

강수량이 상당히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흙이 없고 다공질의 암석층으로 이루어져 빗물이 빠르게 스며드는 곶자왈의 특성으로 인해 홍수 피해가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곶자왈의 과학적 가치가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오히려 곶자왈에 독이 되어버렸다.

투수율이 좋다는 것은 곧 골프장을 짓기 적합한 곳이라는 걸 의미한다.

무분별하게 난립하고있는 골프장 건설 붐과 함께

1만 년이 지속된 숲, 곶자왈은

벌써 전체 면적 중 31.9%가 훼손되었다.

송시태 선생님을 중심으로 곶자왈을 보전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었고

곶자왈을 공유화하기 위한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토양이 없는 지역에서 자라나 1만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생태계의 보고, 곶자왈을 훼손하고 지어진 수많은 골프장. 곶자왈 골프장이라고 검색을 해보면 곶자왈 지대에 자리한 친환경(?) 골프장이라고 홍보하는 글이 넘쳐난다. 자연 생태계를 밀어 엎어버린 뒤 골프장을 지어놓고 곶자왈을 셀링 포인트로 마케팅 하는 것이 충격적이다.

이 문제에 대해 제주도 출신 친구들과 제주도민들에게 물어보니 "제주도는 워낙 먹고 살 것이 없기 때문에 자연 환경 파괴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제주도는 척박한 땅이라 당장 무엇이라도 만들어 팔지 않으면 몽땅 굶어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 보호를 위해 골프 관광이라는 거대한 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라는 반응을 보이네요.

그래도 자연 보호를 위해 곶자왈 숲을 보호해야 하지 않냐고 물어보니 그런 발상은 정말 먹고 살기 힘든 제주도의 실상을 모르는 '육지 놈들'만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육지 사람들에 의해 오랜기간 박해와 수탈을 당해온 제주인들의 입장에서는 당장이라도 식량이 부족해 굶어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과 필사적으로 재물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기 힘들기 때문에 숲 보호는 그야말로 배부른 소리에 불과하다고 표현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이 양립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어쩌다 어른 사피엔스 스튜디오 제주도 흙이 없는 신비의 숲 곶자왈 원본 영상

흙이 없는데도 나무가 자란다? 제주의 신비로운 허파 곶자왈 | #어쩌다어른 #사피엔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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