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명나라 장수들의 평가
마귀(麻貴, 1543 ~ 1618)
노량해전 직후 선조에게 보낸 문서
"이순신은 마음을 다해 왜적을 토벌하다가 끝내 전사하였으니, 저는 너무도 애통하여 사람을 시켜 제사를 지내게 했습니다. 국왕께서도 사람을 보내어 제사를 지내소서. 또 그 아들을 기용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이순신과 같은 사람은 얻기가 쉽지 않은데 마침내 이렇게 되었으니 더욱 애통합니다."
해석 : 이순신 덕분에 네가 살았으니 후손들에게도 잘해줘라.
1599년 선조가 노량해전의 전과를 폄하하자 반박하면서
"당치 않은 말씀입니다. 이순신(李舜臣)이 혈전을 벌이다가 죽었는데, 저는 그를 직접 만나보지는 못하였으나 탄복할 만합니다. 그의 자손에게 포상하여 그 충렬을 정표(旌表)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해석 : 미쳤냐? 지금 이순신이 누굴 위해 싸우다 죽었는데?
유정(劉綎, 1558~1619)
1599년 선조가 유정의 공 덕분에 조선이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칭찬하자
"감사합니다. 재차 나와서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습니다. 이순신(李舜臣) 같은 자들은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쳤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입니다. 저의 군사가 대첩을 거둘 수 있었음에도 하늘의 뜻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길을 잘못 들어 마침내 적추로 하여금 전군(全軍)을 철수하여 건너가게 하였으니, 한스럽습니다. 대개 대소 장관들이 각자 생각이 다르고 호령이 여러 곳에서 나와 제동(制動)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었으므로 성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조금도 자랑할 만한 공이 없습니다."
해석 :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습니다. 이순신이 다 했지요.
양호(楊鎬, 1555 ~ 1629)
명량해전에서 전공을 세운 이순신에게 백금과 전포를 보내면서
"배에다 괘홍(붉은 비단을 내걸어 축하한다는 뜻)하는 예식을 올리고 싶으나 길이 멀어 가지 못해 아쉬울 뿐이오."
1597년 양호가 이순신에게 준 선물에 대해 선조가 작은 승리에 너무 큰 포상이라며 불만을 표하자 반박함과 동시에 큰 상을 내릴 것을 권하다
"이순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다 흩어진 뒤에 전선(戰船)을 수습하여 패배한 후에 큰 공을 세웠으니 매우 가상합니다. 그 때문에 약간의 은단을 베풀어서 나의 기뻐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전하께서도 이순신의 공을 크게 치하함과 동시에 그에게 매우 큰 상을 내리심이 적합하옵니다."
해석 : 미쳤어요? 네가 선물을 안 주니 나라도 줘야지,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임? 당장 뺏은 벼슬 안 돌려주고 뭐 함?
진린(陳璘, 1543 ~ 1607년)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에서 등장한 진린(배우 정재영 분)은 실제로 역사서에 기록된 바와 같이 충무공 이순신에게 노야(老爺, 어르신)라는 높은 극존칭을 사용합니다.
진린은 자신보다 2살 어린 이순신을 노야(어르신)라 부르며 사석에서 존중을 표했다
"이순신은 천지를 주무르는 경천위지(經天緯地)의 재주와 나라를 바로 잡은 보천욕일(補天浴日)의 공로가 있는 사람이다."
해석 : 조선 같은 작은 땅에서 일하기엔 너무 엄청난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 경천위지(經天緯地)는 경천위지지재(經天緯地之才)의 줄임말로, "온 천하를 조직적으로 잘 계획하여 다스리는 재주"나 또는 "그러한 재주를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 보천욕일(補天浴日)이란 중국의 복희와 여와 신화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를 우리말로 옮기면 "찢어진 하늘을 바늘로 기우고 빛을 잃은 해를 깨끗이 씻어낸다"라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그야말로 존경하는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최고급 칭송인 것입니다.
만력제에게 이순신을 천거하며 등용을 촉구하는 상소문을 보내며
"조선에서 전란이 끝나거든 조선 왕에게 하명하시어 조선국 통제사 이순신을 요동으로 오라 하소서. 신이 본 이순신은 그 지략이 매우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 성품이 올바르고 또한 장수로 지녀야 할 품덕을 모두 지닌 바. 만일 조선국 통제사 이순신을 황제 폐하께서 귀히 여기시어 등용하신다면 우리 명국의 화근인 저 오랑캐를 견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 오랑캐의 땅 전부를 우리 명의 땅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중략) 황제 폐하, 신이 간청하옵건대 통제사 이순신을 등용해 그를 구해주시옵소서. 황제 폐하께서 통제사 이순신에게 아량을 베푸신다면 통제사 이순신은 분명히 목숨을 다하는 날까지 황제 폐하께 충의를 다할 것이옵니다. 부디 통제사 이순신을 신하로 거두시어 저 북방의 오랑캐들을 방비하게 하옵소서."
해석 : 여기 왕이라는 놈이 SSS급 인재를 질투하고 무시하는데 그냥 우리가 벼슬 주고 등용시킵시다.
노량해전 직후 이순신의 비보를 듣고 3번이나 기절하고 통곡하며
"나는 노야(老爺)께서 살아와서 나를 구원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찌하여 돌아가셨는가! 그대가 없으니 함께 일할 사람이 없어졌도다"
이순신의 사망을 만력제에게 보고하며
"폐하, 애통하여 붓을 들기가 어렵고 떨어지는 눈물로 먹을 갈아 올리나이다.
(중략) 7년에 걸친 참담한 전란 중에 섬나라의 도적들이 그 이름만 듣고도 떤 것은 오직 전하의 충성된 신하, 이순신이었으니...
(중략) 다시금 북받치는 애통함에 붓을 들 수 없음을 용서하소서. 일찍이 이순신이 소장의 목숨을 구하였으나 소장은 죽음이 이순신을 데려가는 것을 막지 못하였나이다. 폐하, 소장을 용서하시옵소서."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에서 진린의 절규로 전하는 성웅 이순신의 최후
영화에서 진린 역할을 맡았던 정재영씨와 뉴스토마토(newstomato)의 인터뷰 中
"그 장면의 비밀을 알려드리면 전 윤석이 형이 연기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보지 못했어요. 제가 그 장면에서 보고 연기한 건 카메라였을 뿐이죠(웃음). 그런데 뭘까요. 그 장면에서 저는 명나라 사람인 진린도 아니고 조선 사람도 아니고 배우 정재영도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명나라 말로 전하지만 한국 사람이 한국말로 장군님의 죽음을 전하는 순간이 관객 분들에게 오롯이 감정적으로 전달이 됐으면 했어요. 그것만큼은 정말 순수하게 진심이었어요.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
[노량: 죽음의 바다]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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