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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논쟁] 기르던 개가 죽은 후 요리해 먹은 가족의 도덕적 책임

by beautifulkorean 2024. 10. 31.

목차

    [철학적 논쟁] 기르던 개가 죽은 후 요리해 먹은 가족의 도덕적 책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올 때마다 진흙탕 싸움이 되는 논쟁, 인간 vs 개, 고양이 vs 소, 돼지의 목숨값

    농촌의 삶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많은 고고한 도시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소나 돼지, 닭과 같은 가축들도 개나 고양이 못지않게 감정 표현이 풍부하며, 종종 개보다도 더 깊은 인간과의 유대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는 점이다.

    가축과 애완동물이 다르다고?

    애견인, 애묘인들이 그냥 '사랑하려고' 기르는 애완동물이랑, 목축업자가 '사랑하는 동시에 생계수단이며 삶의 전부'로 여기는 가축에 생명의 경중이 있다면, 단지 사랑만 주는 애완동물보다 목축업자의 생계까지 책임지는 가축의 목숨이 훨씬 가치있는 것 아닐까?

    목축업자들이 가축을 길러낼 때 비록 생계수단으로서 비육하지만, 전혀 일말의 애정도 없이 그저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며 대충대충 보살피는 줄 아는가?

    온도 맞춰, 습도 맞춰, 비싼 돈 들여가며 사온 비싼 사료에 영양제까지 섞어가며 때 맞춰 먹여, 똥 치워, 병 걸리면 약 먹여, 깨끗하게 씻겨, 사육장 청소해, 자식새끼 키우는 마냥 애지중지 길러내는 가축 사육질이 ㅈ으로 보이는가?

    목축업자들은 감정도 없고 사람이 아닌 무슨 비정한 살육머신이라도 되는 줄 아는가?

    하물며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키우는 농부도 자신의 작물을 애지중지 아끼는데, 젖과 털, 고기와 가죽을 얻으려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자가 가족 같은 애정 없이 동물을 키워내리라는 오만한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생명을 죽여 고기를 얻는 과정은 한없이 잔혹하다.

    그러나 고기가 없으면 현대 사회는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누군가 우리 대신 생명을 앗아가는 무거운 죄의 굴레를 뒤집어 써주고, 우리 대신 그 손에 피를 묻혀주기 때문에, 우리는 끔찍한 도살과 해체, 발골의 과정을 보지 않고도 편하게 집에서 삼겹살을 굽고 스테이크를 썰 수 있는 것이다.

    인간, 우리는 넘의 살을 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원죄를 가진 동물이다.

    채식주의자는 다른가?

    비명을 지르지 못한다고 해서, 풀, 나무, 과일은 마구 뜯어도 되는가?

    식물이 고통을 느끼고, 특정한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위해를 가했을 때 (대체 식물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감각기관을 활용해 주변 상황을 알아채는 것인지는 알 수 없어 아직 과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지만) 전기 신호를 통해 측정한 결과, 위협을 감지하고 두려워 한다는 것은 많은 연구 결과에서 입증된 사실이다.

    작은 씨앗에서 움을 터, 흙을 밀어내고 돌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리며 자라나고 더위와 추위, 눈과 비바람을 가림막도 없이 오롯이 버텨내는 식물의 생명력은 그야말로 삶을 향한 처절한 투쟁 그 자체이다.

    우리와 다르게 생겼다고, 붉은 피가 흐르지 않는다고, 눈 코 입 달리지 않았다고 이렇게 필사적으로 생존하고자 하는 식물을 찢어죽이고 짓찧어 끓이고 데치고 곤죽을 만들어 먹는 것은 괜찮은가?

    생명을 먹는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다른 생명을 착취하고, 필연적으로 죽음을 동반하며, 그 죽음을 취하여 살아가는 것 자체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은 채 부끄러움을 무릅쓰면서도 반드시 남의 죽음을 취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삶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 부끄러움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생명을 취한 데 대한 미안함을 감사함으로 치환하기 위해 우리는 식사 전 '잘 먹겠습니다.'라고 인사한다.

    생명이 나고 자라, 눈부신 삶을 살고, 죽음에 이르러 능숙하게 손질되고, 상품으로 가공되어 유통과 요리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오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력을 거쳤겠는가?

    그 과정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제 몸이 죽어진 해당 '음식물', '생물' 그 자체일 것이다.

    우리는 최소한 음식을 남기지 않고, 살점 한 조각, 이파리 한 조각, 쌀 한 톨이라도 헛되이 버려지지 않도록, 의미 없이 버려지기 위한 개죽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계속해서 살게 하고, 나를 살찌우고 내 몸을 구성하는 데 필요로 하여 오롯이 사용되도록 남김없이, 깨끗이 먹어치워 의미 있게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고 혀를 즐겁게 해준 생물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속죄일 것이다.

    그것이 생명의 순환이며, 모든 자연 생태계가 그렇게 돌아가고, 모든 먹이 사슬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한 마리의 동물이 죽어도 고기 한 점 남김없이, 모두가 나누어 알뜰살뜰히도 먹어치우고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생명을 탄생시킨다.

    거친 자연에서 생존경쟁에 내몰린 대부분의 동물들은 대개 그렇듯 출산 직후가 가장 취약하며,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인간에 비해 상당히 성숙한 상태로 태어나므로, 태어나자마자 걷고, 젖을 찾고, 바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꽤 발달한 채 태어나야 하기에 '타고난 종자'가 중요하다.

    '늑대'의 자식은 '늑대', '사냥개'의 자식은 '사냥개', '애완견'의 자식은 '애완견'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굉장히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천품'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타고난 재능이나 DNA가 어찌 중요하지 않겠냐마는, 천성과 본능이 완벽하게 정해진 채로 태어나는 짐승과 비교하자면, 인간은 타고난 품성보다도 후천적인 '교육'과 '노력'의 여하가 그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 삶의 방향을 상당부분 개척하여 새롭게 만들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축화 된 지 오래 되었음에도 여전히 온 데 똥 흘리고 다니며 냄새가 심하게 나는 닭이나 염소 같은 동물이 아닌, 도시에서 수만년에 걸친 품종 개량을 통해 잘 길들여진 놈만 살아 남기고 길들여지지 않은 놈은 모조리 죽여 없애 완전한 '애완동물'이 되어버린(심지어 먹이조차 변을 볼 때 키우는 인간의 코에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게끔 정제된 사료로 한정된), 말 잘 듣는 개나 고양이만 길러본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는 다른 가축과 다르다'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자기 자식이나 낳아서 정성스레 잘 기를 것이지, 백짓장 마냥, 하얀 도화지 마냥 부모의 거울로서 맑고 투명한 상태로 태어나 바른 것만 가르치면 바르게 자라고, 때를 묻히면 묻히는 대로 때가 묻는 제 새끼 하나 똑바로 낳아 건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묘한 인간의 상술로서 조련되어 심기에 굴종하고 명령에 복종하고 비위를 맞추도록 수천년간 조율된 짐승을 데려다 편하게 기르면서 사람의 자식처럼 여기다 보면 꼭 저런 염병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다.

    '길러본 사람은 알겠지만'

    길러 보지 않아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

    내가 애정을 쏟은 대상이 내심 생판 모르는 남보다 소중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는 것을 대체 누가 모르냐?

    누구나 외로우면 애완동물에 애정을 쏟고 감정을 이입하고 가족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여 가족 구성원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나에게 정말 중요한 가족이라 할지라도, 동물은 동물이다.

    절대로 인간과 동일선상에 놓아서는 안된다.

    그럼 인간은?

    아기는?

    니가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동물이, 생판 모르는 남의 아기 우는 소리보다 귀하다고?

    진짜?

    그렇게 단지 '불쌍하다고', '나에게는 가족 같다고' 개나 고양이를 인간과 동일선상에 놓는 순간, 인간은 먹고 살기 위해 다른 모든 생명을 취할 근거를 잃어버리게 된다.

    만약 '내게 소중한 애완동물'이라고 해서, '모르는 사람'보다 그 생명의 무게가 가치있다고 여기는 자는 '다른 생명을 잡아먹고 살 자격'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옥 같은 화마가 일렁이는 화재 현장에서, '내게 가족 같은 애완동물'을 구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인 소방관에게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가 구해달라고 말할 수 있는가?

    만약 '모르는 사람'이 '내 귀한 애완동물'을 구하다 죽었다면, 그의 유가족에게 당신은 감히 어떤 속죄의 말을 건넬 수 있겠는가?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미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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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난 집에 8살 아이 있다"...아주 머니 말에 소방관이 구조 거부한 이 유 [어떻게 생각하세요]
입력 2024.07.22. 오후 2:42 기사원문
안가을 기자
605
814
가가
YONHAPNES
본문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연합뉴스
    자신을 소방관이라고 밝힌 A씨는 "오래된 원룸 건물 에 화재가 나 주민을 대피시키고 진화작업을 하고 있 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펑펑 울며 자기 아이가 있는 데 빨리 구조해달라고 했다"며 "나이가 8살인 아이라 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가 학교 갈 시간이라 이상해 물어보니 사 람이 아니라 '고양이'라고 했다"며 "그때 진입을 하면 정말 죽을 것 같은 상황에다가 아이면 감수하겠지만, 고양이라 안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너무 위험해 안 된다고 설명해도 소리지르며 구해내라고 했다"며 "그 아주머니가 소방서에 전화해 신상으로 공개하겠다며,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했 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도 고양이 키우지만 사람이 먼저다" "고양이 구조 거부했더니 신상공개? 들어갔다가 소방관 사망하면 뭘로 보상하려고?" "그 순간에야 원망스러울 수 있지만 신고는 아니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不
#화재 #소방관 #고양이 #원룸
    '개 구조하러 출동했다가'…소방관 등 3명 참변,
순직 추진
입력 2018.03.30 (21:25)
수정 2018.03.30 (21:54)
• 신혼에 임용 앞두고...소방관 참변
    앵커
동물 구조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차를 화물차 가 들이받아 소방관과 교육생 등 3명이 숨지는 안타까 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소방관은 결혼한 지 1년도 안된 새댁이었고, 교육생들은 곧 소방관 임용을 앞둔 상태였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나라고 동물, 식물이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아니다.

    살면서, 개도, 고양이도, 햄스터도, 병아리도, 금붕어도, 거북이도, 미꾸라지도, 십자매도, 소도, 돼지도, 염소도, 선인장도, 사랑초도, 상추도, 다육식물도, 뱀도, 투구벌레도, 개미도, 귀뚜라미도, 메뚜기도 키워보았다.

    가족을 사랑하듯 하나같이 있는 힘껏 애정을 쏟아보았고, 죽음을 맞이할 때에는 내 피붙이가 죽는 마냥 눈물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 무엇하나 내 가족, 내 사람, 내 피붙이, 내 부모님, 내 배우자, 내 자식, 내 친우들 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자식처럼 여기며 사랑한 짐승의 죽음과, 진짜 내 자식의 죽음이 어찌 같을 수 있단 말인가?

    마음 깊이 사랑했고, 매번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애절하게 떠나보내고 정성스레 장사 지내 묻어주었지만, 아무리 내가 사랑하던 생명이라 할지라도 만일 그 생명들을 죽여 사람을 살려낼 수 있다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응당 사람을 살리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우선해야만 한다.

    이 생각 만큼은 생명의 무거움을 처음으로 깨달았던 어린 시절부터 변함이 없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둘 중 하나가 죽을 필요가 없는, 생명의 경중을 선택할 필요가 없이 양쪽이 모두 살아남아 조화롭게 공존하는 관계일 것이다.

    철로 양 갈래길에 사람 한 명과 사람 다섯 명이 묶여있다면, 사람을 철로에 묶어놓은 미친 철학자를 쥬기면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과의 공생이 중요하다 할지라도, 어쩔 수 없이 양자택일이라는 가혹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최후의 순간이 온다면, 반드시 인간은 인간을 선택해야만 한다.

    인본주의가 무너진 사회의 댓가는 처절하고도 무서울 것이다.

    '내게 가족같이 소중한 개나 고양이가, 생판 모르는 남보다 더 소중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언뜻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럴듯해 보일 수도 있는 생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일하게 이런 생각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 '인간 사회'는 일순간에 무너지고 생지옥은 어느새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와 무거운 청구서를 들이밀기 시작할 것이다.

    지옥이 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유로든 인간이 인간의 생명이나 존엄성보다 다른 것을 더 높은 가치로 놓기 시작하면, 그곳에 곧 지옥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삶과 목숨이 '개 만도 못한 인생'이라고 느끼는 사람의 분노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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