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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시대 레전드 식객 썰.jpg

by beautifulkorean 2024. 10. 26.

목차

    중국 전국시대 레전드 식객 썰.jpg

    때는 전국시대말기.

    슬슬 전국시대의 패권은 진나라로 확정되고 있던 시기.

    이 시기에 군자라고 이름이 난 4명의 인물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전국사군자라고 했다.

    오늘은 전국사군자 중 가장 유명한 맹상군의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닌 그의 식객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옛날에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맹상군은 수천 명을 식객으로 삼은 남자로 유명했다.

    그러다가 어떤 전설의 식객이 그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식객 : 안녕하세요. 여기 식객 잘 대우해 준다고 해서 왔습니다. 받아주나요?

    맹상군 : 넵 맞아요. 근데 님의 특기에 따라 대우가 좀 달라지는데, 님 이름이랑 특기가 뭐예요?

    풍훤 : 아 제 이름은 풍훤[풍환이라고도 함]이고, 특기 그딴 거 없고 그냥 님이 좀 선비라길래 의탁하러 왔죠 ㅎㅎ

    맹상군 : ㅋㅋㅋㅋㅋ솔직하시네. 님 일단 하급 숙소에 머무세요.

     

    그렇게 풍훤이라는 식객은 하급 숙소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풍훤은 그곳에서 검을 두들기며 노래를 부르지 않는가?

    풍훤: 장검아~ 집에 가자~ 무슨 밥상에 풀떼기 뿐이고 생선, 고기 하나 없구나~

    맹상군 : 올ㅋ 패기 쩌는데? 중급 숙소로 옮겨드리자.

     

    그런데 중급 숙소로 옮겨졌음에도 그는 장검을 두들기며 노래를 불렀다.

    풍훤 : 장검아~ 집에 가자~ 무슨 식객에게 수레 하나 주질 않느냐~

    맹상군 : 패기 개쩌네ㅋㅋㅇㅋ 일단 상급 숙소로 옮겨줘 보자.

     

    그럼에도 풍훤은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풍훤 : 장검아~ 집에 가자~ 여기 있어도 내 집은 하나 없구나~

    맹상군 : [슬슬 빡침] 아니 저 니트놈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 1년이 지나자 맹상군은 이 니트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임무를 하나 하달했다.

    상술했듯이 맹상군은 수천 명의 식객을 거느렸는데, 이들을 먹고 살릴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그래서 맹상군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 대부업을 하고 있었다.

    슬슬 빚쟁이들에게 납기일이 다가오자 풍훤에게 이를 부탁했다.

    그리고 풍훤은 설땅에 찾아가 이자 수금을 수행했다.

    이를 맹상군에게 보고하자...

    맹상군 : ....오 10만전 회수했다고요?

    그럼 우리 집에 부족한 게 뭔지 알아서 좀 사와주세요.

    풍훤 : 맡겨만 주십셔~^^

    가난한 사람들의 빚 문서를 태우고 덕을 사다

    그렇게 풍훤은 맹상군의 고향, 설땅에서 파격적인 행위를 벌이는데...

    우선 거두어들인 10만 전으로 대잔치를 벌여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그리고 잔치가 끝날 무렵,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일정기간에 갚는다는 약속을 잡아내었다.

    그 다음에는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분류해, 이들에게 받기로 한 액수가 적힌 빚문서를 태워버렸다!

    백성들이 놀랄 때 그가 입을 열었는데

    풍훤 : 님들아. 맹상군께서 님들에게 돈 빌려준 건 님들이 생업에 종사하기 위함이고, 이자를 받는 건 빈객들을 위한 것임.

    다 여러분들이 잘 되라고 그런 거고 빈궁한 사람들은 도저히 돈 갚을 능력이 안되니 빚문서를 그냥 태워버리라고 하신 거임.

    우리 주인님은 여러분이 행복하면 그걸로 장땡이라고 하시니 행복하세요 ^o^

     

    이 말을 듣자 백성들은 연거푸 절을 올리고 맹상군과 그에게 감사했다.

    한편 맹상군은 이 어처구니없는 처리과정에 홍익인간이 될 수밖에 없었다.

    빚으로 거두어들인 10만전으로 파티를 벌이고 거기에 빚문서를 태워버린 그의 패기에 맹상군도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결국 맹상군이 풍훤에게 이 사건을 따지게 되는데...

    맹상군 : 님 미침? 제정신임?

    내가 대부업을 하는 이유가 님들 같은 식객들 먹이려고 그러는 건데 도대체 왜 그딴 짓을 벌인 거임?

     

    이때 풍훤은 극강의 이빨을 턴다.

    풍훤 : 일단 잔치를 열지 않으면 사람들이 모이질 않아요, 이 사람아.

    사람들이 제대로 모여야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하지.

    그리고 이를 통해서 갚을 능력 있는 사람들에겐 분명한 약조를 받아서 좋고,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를 독촉할 바에야 그들에게서 의[義]를 사는 것이 맞습니다.

    이제 걔네들 님만 보면 대인배라고 껌벅 죽을걸요?

    맹상군 : 올ㅋㅋㅋㅋㅋ일리가 있어?! 제가 잘못함 ㅎㅎ;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맹상군은 자신이 섬기던 제나라 군주에게 미움을 받아 쫓겨나게 되고, 식객들도 그를 외면한 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오직 이 비범한 풍훤만은 남아서 그와 함께 행동했는데...

    풍훤 : 님아, 이렇게 된 거 그냥 이전에 수금했던 설땅으로 가죠.

    님 고향이기도 하잖아요.

    맹상군 : 네...흐흑..ㅠㅠ

     

    그런데 설땅에 도착하자 맹상군을 격렬히 환영하고 대우하지 않겠는가.

    맹상군은 감격해서 풍훤에게 말했다. 

    맹상군 : 님이 저번에 백성들의 의를 샀다더니 이런 의미였네요 ㅠㅠ

    님 없었으면 전 지금쯤 아무것도 못하는 놈이 되었을 거예요...진짜 감사 ㅠㅠ

     

    그런데 풍훤은 여기서 한 술 더 뜨지 않는가?

    풍훤 : 뭘 이정도 가지곸ㅋㅋㅋㅋㅋㅋ

    님아. 교활한 토끼는 굴을 3개는 준비합니다.

    굴 하나(설땅에서의 안정)는 제가 파드렸고 이제 2개 파드릴게요 ㅎㅎ

     

    이것이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사자성어의 유래이다. (교활한 토끼는 3개의 굴을 판다.)

    맹상군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세 개의 토끼굴

    풍훤은 맹상군의 안락을 위해 우선 적국인 위나라 왕에게 극강의 이빨을 털러간다.

    풍훤 : 님아. 위나라랑 제나라 모두 강대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제나라를 멸망시킬 방안을 들고 님에게 찾아왔는데 한 수 받으실래요?

    위왕 : 오! 그게 뭔데요. 제발 알려주세요. 진짜 부탁해요. [무릎 꿇음]

    풍훤 : 제나라가 지금까지 강해진 건 맹상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멍청한 제나라 왕이 맹상군을 쫓아냈으니, 이제 그를 기용하는 것이 방안이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맹상군은 오랫동안 제나라를 섬겼으니 제나라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알고 있음이 틀림없어요.

    빨리 기용하세요.

    위왕 : ㅇㅇ 진짜 감사함.

     

    그 후에 풍훤은 바람 같은 속도로 제나라 왕에게 찾아갔다. 그리고... 

    풍훤 : 님아. 지금 맹상군이 실각됐다는 소문 듣고 위왕이 스카우트 하려고 난리임.

    그렇게 편안하게 있어도 될.려.나?

     

    이 말을 듣고 의심스러운 제나라왕은 실제로 맹상군의 거취에 대해 수소문했고, 마침 위나라의 사신이 그를 기용하려고 조건을 부르고 있었다.

    제나라 왕이 기겁해 풍훤에게 대책을 묻자

    풍훤 : 님아. 그러면 저쪽 조건에서 2배 정도는 불러야 통수 치지 않을 거라 생각됨.

     

    이런 풍훤의 이빨 덕분에 맹상군은 제나라에서 다시 기용될 수 있었을 뿐더러 식읍도 1천호가 늘었다.

    두 번째 토끼굴이 완성되자 맹상군은 너무나 기뻤다.

    거기에 풍훤은 한 가지의 계책을 더 내기까지 했다.

    풍훤: 저번에 제나라 왕이 님을 씹었잖아요.

    혹시 또 모르니 님 고향인 설땅에 제나라 선왕의 종묘를 세우게 하세요.

    그러면 자기 조상이 있는 땅을 차마 공격하지 못할 거고 님도 더 안전할 겁니다.

     

    그렇게 풍훤은 자신의 호언장담처럼 맹상군에게 3개의 굴을 파주었다.

    그렇게 그는 전설적인 식객으로 남게 되었다.

    풍훤(馮諼). 전국시대 제나라의 맹상군의 식객(食客)중 한 사람으로, 사기의 맹상군열전과 전국책, 열국지 등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맹상군의 식객이 되기 전 신원은 파악할 수 없고, 출생과 사망 시기 역시 불분명하다. 맹상군이 위기에 처하고 식객이 모두 떠나갈 때, 그의 곁에 남아 기지를 발휘하여 대책을 마련해 준 일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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