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쓰인 글씨 때문에 죽을 뻔 한 파키스탄 여자.jpg
2024년 2월 25일 파키스탄 펀자브 주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한 여성이 성난 군중들에게 둘러싸여 살해 협박을 당하고 있습니다.
할와(حلوى, Halwa), 하야(حياة, Haya)의 뜻이 대체 뭐길래?
쿠웨이트 의류 브랜드 '셈플리시타(Semplicita)'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파키스탄 사건을 둘러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친애하는 파키스탄 국민 여러분, 우리는 최근 무고한 소녀에게 일어난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는 쿠웨이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로 배송하지 않습니다. 매우 혼란스럽기 때문에 팔로우와 메시지를 중단해 주세요."
"우리는 아랍어가 우리 언어이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다양한 글꼴의 아랍어 단어와 문자를 사용합니다."라고 그들은 덧붙였습니다.
Dialogue Pakistan 에 따르면, 브랜드는 드레스를 장식하는 아랍어 문구 "halwa"와 "haya"가 각각 "아름답다(Beautiful)"와 "삶(Life)"을 직접적으로 의미한다고 밝혔습니다.
'Halwa And Haya In Arabic Text': The Dress That Sparked Death Calls Against Pakistani Woman
'아랍어로 쓰여진 할와와 하야': 파키스탄 여성을 죽음으로 몰고갈 뻔 한 드레스
- News18
하야(حياة, Haya)
아랍어로 하야(حياة)는 말 그대로 삶(生), Life를 의미합니다.
할와(حلوة, Hulwa)
아랍어로 할와(حلوة)라는 단어에는 '아름답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본래의 뜻은 '달콤함, 사탕' 등을 의미하며 영어로는 'Sweet'입니다.
따라서 영어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달콤함에 빗대며 호칭하는 'My sweetie', 'My candy' 등으로 사용되는 말과 유사한 용법으로 여성에게 'Beautiful'을 말하기 위해 '할와(حلوة)'라는 표현을 대신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내용을 다룬 다른 외신 기사에서는 Sweet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종교학자들은 여성의 셔츠에 새겨진 아랍어 서예가 꾸란 구절과 전혀 유사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랍어로 달콤함(Sweet)을 의미하는 할와(halwa) 라는 단어를 사용한 간단한 그림이었습니다.
Pakistani woman saved from mob accused of blasphemy
파키스탄 여성이 신성모독 혐의를 씌우려는 폭도들로부터 구출되다
- exbulletin
또한 이와 같은 이름의 '할와(حلوى)', 혹은 '할라와(حلاوة)'라고 불리는 달콤한 디저트용 음식이 있습니다.
'할라와'라는 아랍어 명칭이 어원이며, 다른 지방으로 퍼지며 이름이 축약되어 '할와'라고도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남아시아,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유럽 등에서 먹는 후식인데, 인도와 파키스탄 지역에서도 많이 먹는 간식으로 으깬 대추와 우유 혼합물에 설탕, 곡물가루, 견과류, 밀가루 등을 혼합하여 만들어지는 과자의 일종입니다.
음식의 이름을 칭하는 명사로 사용되던 것이 달콤함을 뜻하는 형용사로 병행 사용하는 용례가 된 것입니다.
인도 친구들과 채팅을 해보면 시도때도 없이 엄마를 도와 '스위트(Sweets)'를 만들고 있다며 견과류(Nuts)로 만드는 인도의 전통 '캔디(Candy)'라고 소개하길래, '무슨 가정집에서 사탕을 다 만드나' 싶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그때 보았던 음식과 비슷해 보이는 것이, 그 인도 사람들이 만들어 먹던 간식이 이 '할와'를 뜻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도 약과나 양갱같은 한국 전통 음식을 Yakgwa나 Yanggaeng으로 쓴다면 외국인이 듣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할테니 그냥 Sweet라고 번역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힌디어로는 '할라바(हलवा)'라고 쓰며, 구자라트어로는 '할라보(હલવો)'라고 씁니다.
우리가 보기엔 전부 다 꼬부랑 글씨처럼 보이지만, 바로 옆에 대놓고 보면 '할와(حلوة)', 하야(حياة)와는 상당히 다르긴 하네요.
목을 자르라고 외치는 성난 군중들 사이에서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해낸 경찰
파키스탄에서 옷 한번 잘못 입었다가 참수당할 뻔 한 여성의 사연, 뉴스 원본 영상
[현장영상] 옷에 뭐라고 쓰였길래…“네가 신이야?” 격분한 군중 / KBS 2024.03.04. KBS News
파키스탄에서 사람 목숨이 오고가는 논란이 된 해당 옷의 이미지
이건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어 아랍어를 알고 봐도 무슨 글자인지 정확히 읽어내기 힘들겠는데요...
그나저나 색감이 참 예쁜 옷입니다.
글자도 읽을 줄 모르면서 오해하여 엄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려고 했던 맹목적이고 무식한 광신도들 때문에 큰일이 날 뻔 했네요.
성난 군중들 속에서 차분하게 위험에 빠진 여성을 구해낸 경찰관의 기지는 놀랍고도 멋있습니다.
2024.03.03 -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다] - 입틀막 뜻은? 2024년을 뜨겁게 달군 3대 입틀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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