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모든 것을 리뷰하다

동네 놀이터에서 자기도 모르게 민주화 드립을 친 어린이와 학부모의 대화

by beautifulkorean 2025. 4. 27.

목차

    반응형

    동네 놀이터에서 자기도 모르게 민주화 드립을 친 어린이와 학부모의 대화

    여자아이 둘과 두 엄마,

    남자아이 하나와 한 아빠

    아이들의 소꿉놀이를 지켜보던 상황.

    남자아이 : 자, 머리 아픈 거 낫게 해주는 풀잎약이 다 완성되었습니다! 약 사세요! 이걸 먹으면 두통이 없어져요.

    여자아이 A : 자, 꽃밥도 완성되었습니다. 꽃 올려진 돌멩이 밥, 다들 씹어 먹을 수 있죠? 이빨 안 부러지게 조심들 하세용!

    여자아이 B : 와! 예쁜 밥상이 차려졌네용! 꽃과 나뭇잎들이 완전히 민주화 되어버렸네용! 뚝배기가 깨져버렸어용!

    일순간 경직된 엄마 아빠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번개 같은 눈빛 교환을 한다.

    여자아이 B의 엄마가 아이에게 다가가

    등짝 스매싱을 날리려는 직전,

    남자아이 아빠가 슬그머니 여자아이 B

    뒤로 돌아가 엄마의 등짝 폭격을 막아서며

    아이들의 소꿉놀이 자리 사이에 앉았다.

    남자아이 아빠 : 우리 친구, 있잖아요. 민주화 됐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여자아이 B : 맵찔이들 뚝배기가 터졌다는 뜻이죵~!

    남자아이 아빠 : 친구들, 우리 소꿉놀이 잠깐 멈추고 학교놀이 쪼금만 할까요? 아조씨가 선생님 할게요. 민주화 라는 단어는 그렇게 쓰면 저~얼대로 안 되는 단어랍니다.

    여자아이 A : 민주화가 뭔데요?

    남자아이 아빠 : 친구들, 학교에서 국민의례 할 때, 가슴에 손 얹고 국기에 대한 맹세 할 때, "나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짐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라고 하죠?

    여자아이 A : 네! 맞아요!

    남자아이 아빠 : 옛날 옛날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기 전에는 국민의례 멘트가 좀 달랐답니다. "나는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짐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라고 했었어요.

    여자아이 B : 지금 우리가 학교에서 하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내용이 바뀐 거라구요? 진짜요?

    2007년 7월 27일 개정된 '국기에 대한 맹세'

    남자아이 아빠 : 그때 우리나라는 전혀 자유롭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았어요. 심지어 북한처럼 마음씨 나쁜 장군이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반역을 일으켜서 사람들 쏴 죽이고 대통령 자리를 차지한 적도 있었어요.

    남자아이 : 어? 그건 얼마 전에 있었던 일 아니에요? 윤석열 대통령?

    남자아이 아빠 : 그거 말고, 아주 훨씬 더 전에, 우리 친구들의 엄마아빠 세대가 어리거나 젊었을 적에 일어났던 일이에요.

    이거 말고도 또 있었단다!

    여자아이 B : 윤석열 같은 새끼가 하나 더 있었다는 말씀이세요?

    여자아이 B 엄마 : 얘, '새끼' 같은 말은 대체 어디서 배웠... 호호호... 어휴 남 보기 민망하게 진짜 얘가 왜 이래...

    여자아이 B : 아 왜! 학교에서 남자애들은 서로 욕할 때 "야! 윤석열! 야이 윤석열 같은 놈아!"라고 부른다고!

    남자아이 아빠 : 친구야, 윤석열이는 이새끼 저새끼 해도 되는 나쁜 새끼 맞지만, 아직 어린 우리 친구들의 예쁘장한 입에서 '새끼'라는 험상궂은 단어가 나오면 엄마 아빠 마음이 아프거든요. 우리, 다 클 때까지는 그런 말 쓰지 않기로 아저씨랑 약속해 줄 수 있겠어요?

    여자아이 B : 네, 아저씨. 이제 그 말 안 쓸게요.

    남자아이 아빠 : 약속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놀랍게도 옛날에, 윤석열 같이 국민을 배신하고 나라에 반역을 저지른 대통령은 하나가 아니라 두 명이나 더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막아냈지만, 그때는 둘 다 반역에 성공했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유를 잃었고, 군인 장군 독재자 대통령의 노예가 되고 말았죠. 아무런 죄가 없어도 감옥에 잡아 가두면 갇혀야 했고, 아무 죄가 없어도 높은 사람의 눈에 밉보이면 죽임을 당해야 했어요.

    쿠데타를 저지른 반인반신과 대모리 빡빡이 아조시.

    여자아이 A : 근데 우리는 어떻게 노예에서 벗어났어요? 북한 사람들은 아직도 나쁜 장군의 노예잖아요.

    남자아이 아빠 : 아주 좋은 지적이에요. 첫 번째 독재자는 최측근이 총으로 가슴을 쏴서 죽였고, 두 번째 대머리 빡빡이 독재자는 사람들이 물러나라고 시위를 해서 선거로 쫓아냈어요.

    : ㅋㅋㅋㅋ! 대머리 빡빡이~!

    남자아이 아빠 : 전국에서 대머리 악당 장군 대통령 물러나라고 사람들이 평화롭게 시위를 했는데, 얼마나 평화로웠냐면 시위대에 애기를 배서 배가 이렇게 큰 애기 엄마도 있었고, 우리 친구들처럼 쪼꼬만 한 초등학생들도 있었어요. 지팡이 짚고 있는 허리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계셨고, 학교 다니던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서 시위를 이끌어 나갔어요. 그런데 이 장군은 생각보다 아주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요. 좀 무서운 얘기 들을 수 있어요?

    : 네!

    남자아이 아빠 : 자유를 잃은 사람들은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서 대통령 물러나라고 시위를 이어갔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싸움이 일어났던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부산이랑, 여기서 차 타고 서쪽으로 서너시간 차 타고 가야 하는 광주라는 도시에서 일어났답니다.

    남자아이 : 광주는 여기서 많이 멀어요?

    남자아이 아빠 : 지금은 서너시간 밖에 안 걸리지만 예전에는 도로가 잘 안 놓아져 있어서 예닐곱시간 걸렸어요. 광주 시민들은 정말 여자나 애 엄마나 어린애나 노인들 할 것 없이 거리로 몰려나와서 나쁜 장군 대통령 물러나고, 민주적인 투표와 선거 제도를 부활시키라고, 정의를 부활시키라는 요구를 했어요. 이건 상식적인 요구인가요, 무리한 요구인가요?

    여자아이 B : 당연히 상식적인 요구죠!

    남자아이 아빠 : 그런데 이 대머리 빡빡이 장군은 놀라운 결정을 내립니다. 귀찮고 골치가 아프니까, 군대를 동원해서 이 많은 사람들을 그냥 싹 다 쏴 죽여 버리고 모른 척 "아무 일도 없었다!" 하려고 했던 거예요.

    난니모 나캇따...!

    남자아이 아빠 : 근데 그 동네 사람들 중에서 차출된 군부대를 동원하면, 총칼 든 병사들이 다 같은 동네 사람들이니까 시위대의 형님 동생 엄마 아들, 모두 가족일 것 아니에요? 그래서 이 악마 장군이 무슨 짓을 했냐면요...

    여자아이 A : 아무리 명령이라고 해도 같은 동네 사람들을 어떻게 총으로 쏴 죽여요? 다 가족이고 친구들일텐데...

    남자아이 아빠 :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 장군 대통령은 계략을 세웁니다. 광주 사람들을 쏴 죽이지 못할 것 같은 전라도 출신 군부대는 전부 최전방으로 보내버리고, 저 멀리 산 속 강원도 출신 군인들과 바로 우리 동네, 경상도와 부산 출신 군인들을 모아놓고 속이면서 명령합니다. "우리나라가 북한 빨갱이 간첩들한테 점령됐다. 지금 전라도에서 간첩 놈들이 사람들을 선동해서 무기를 들고 폭동을 일으키고 있어. 광주 사람들이 전부 빨갱이들한테 감염돼서 제정신이 아니다. 한 놈도 남겨놓지 말고 다 죽이라는 명령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말고 싹 다 죽여라." 이 무시무시한 작전 이름이 "화려한 휴가" 였다고 해요.

    화려한 휴가 (2007)

    남자아이 : 아빠, 거기 임신한 아줌마도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남자아이 아빠 : 맞아요.

    여자아이 A : 아저씨, 거기 우리 같은 어린 애들도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남자아이 아빠 : 맞아요.

    여자아이 B : 아저씨, 거기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있었다면서요!

    남자아이 아빠 : 싹 다, 모조리 다, 남김없이 다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졌어요. 도시를 탈출할 수 있는 도로가 봉쇄됐고, 강원도와 경상도, 부산 출신의 군인들은 광주 사람들이 그냥 우리랑 똑같이 무기도 없는 일반인, 민간인들이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북한 출신 간첩들이 순진한 전라도 사람들을 세뇌해서 모조리 폭도가 되어 우리나라를 망가뜨리려는 반란군이 되었고, 진짜 내전이 벌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라를 지키려는 사명감에 불타올랐죠. 근데 그 군인들이 광주에 도착해서 저지른 행각은... 일방적인 학살극이었어요. 쪼꼬만한 어린애들이랑 노인들, 애기 안고 있는 애 엄마들이 무기도 없이, 총 들고 탱크 몰고 와서 철판이 덧대어진 군홧발로 밟아 죽이고 차 죽이는 강력한 군인들 상대로 뭘 할 수 있겠어요? 한 줌 저항도 하지 못하고 모조리 힘없이 죽임을 당하고 말았어요.

    :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힘)

    남자아이 아빠 : 군인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지만, 이미 늦었어요. 사람도 결국 피를 보면 흥분하고 미치는 사냥 동물이기 때문에, 이미 피 맛을 본 군인들은 더 이상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가 없게 되었어요. '나는 잘못되지 않았어, 나는 지금 빨갱이를 죽이고 있는 거다, 북한 간첩을 죽이고 있는 거다.'라고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스스로 방어할 힘도 없는 무고한 시민들을 끝도 없이 마구 때려 죽이고 쏴 죽인 거예요.

    남자아이 : ...광주 사람들 다 죽었어요?

    남자아이 아빠 : 그랬다면 지금 광주라는 도시 자체가 남아있지 않겠죠. 광주 사람들은 살기 위해 저항했어요. 건물 곳곳으로 숨어 들어서 버텼어요. 그래봤자 잠시 시간 끌기일 뿐이었고,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군인들한테 몰살당할 것은 뻔했지만, 그 틈을 타서 영웅이 한 명 탄생합니다. 한국에 와 있었던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독일인 기자가 봉쇄된 광주로 몰래 들어가서 사람 죽이는 군인들을 동영상으로 찍은 거예요. 옛날에는 스마트폰이 없었기 때문에 피자만 한 필름통에 동영상을 저장해야 했거든요. 힌츠페터 기자는 무거운 필름통들을 낑낑대면서 가지고 다니며 광주에서 군인들이 무기도 없는 어린 아이나 여자들, 노인들을 마구 죽이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서, 외국으로 몰래 가지고 나가서 국제 사회에 모든 진실을 폭로해 버렸어요.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미친 짓거리가 일어나고 있다, 비무장 민간인 집단 학살극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을 통치하고 있는 대머리 빡빡이 대통령은 살인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구원자, 위르겐 힌츠페터 (Jürgen Hinzpeter, 1937년 7월 6일 ~ 2016년 1월 25일, 향년 78세)

    여자아이 A : 근데 그걸 어떻게 들고 나갔어요? 군인들이 죽일려고 했을건데?

    남자아이 아빠 : 그걸 도와준 서울 출신 택시운전사가 한 명 있었어요.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면 그때 당시 상황들을 자세하게 표현해 놓았는데, 우리 친구들이 보기에는 너무 끔찍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라서 조금 더 큰 다음에 보도록 해요. 어쨌든 살아남은 광주 사람들 중 수많은 사람들이 그 사건 때문에 적어도 가족 하나씩은 잃었어요. 생각해 봐요. 친구들의 엄마나 아빠, 삼촌이나 이모, 오빠나 언니, 사촌 형이나 누나 중 한 명은 길 가다가 군인들이 휘두르는 몽둥이를 맞고 머리통이 터져 죽은 거예요. 그 엄청난 슬픔을 상상할 수 있겠어요?

    택시운전사 (2017)

    남자아이 : 너무... 너무 화가 나요...!

    남자아이 아빠 : 정말 끔찍한 일이었어요. 사람들은 이 끔찍한 사건을 절대로 잊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 사건이 벌어진 날에 이름을 붙이고 그날을 기억하기로 했어요. 그날을 우리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릅니다. 나중에 친구들이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 교과서에서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배우게 될 거예요.

    봄이여, 자유여, 민주주의여!

    여자아이 B : 그 군인들 다 죽이면 안 돼요? 죄 없는 사람들을 쏴 죽인 나쁜 군인들이면, 반역자고 반란군이잖아요!

    남자아이 아빠 : 여기는 부산이잖아요? 그때 광주 사람들 쏴 죽이고 패 죽이던 군인들,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친구들의 할아버지들일 수도 있어요. 모르긴 몰라도, 우리 동네에도 그때 광주 학살 작전에 참여했던 군인이었던 할아버지들이 많이 살고 있을 거예요. 외국의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나쁜 대통령이 내린 잘못된 명령을 받드는 바람에 총부리를 돌려 무기도 없는 국민들을 죽인 죄를 마음 깊이 속죄하며 사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자기가 무방비하고 연역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쏴 죽였다는 죄책감을 이겨내지 못해 정신병에 걸려서 '난 잘못한 게 없어, 난 명령에 따랐을 뿐이야, 그놈들은 북한 간첩들이랑 세뇌당한 빨갱이 폭도들이었어! 죽어도 싼 놈들이었다구!'라며 자기 자신을 합리화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이 모여서, 인터넷 사이트 하나를 만들었어요.

    여자아이 A : 이름이 뭔데요?

    남자아이 아빠 : 거긴 온갖 해로운 것들이 가득 모여있는 곳이라서, 아저씨는 별로 이름을 알려주고 싶지 않네요. 어쨌든 그 사이트에 모인 늙은 군인들은 자기들이 마구 쏴 죽이던 광주랑 전라도 사람들이 '아무 죄 없는 일반 시민들이었다'는 사실을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만약 광주 사람들이 정의로운 민주 시민이었다면, 자기는 비겁하게 총을 들고 비무장으로 평화롭게 시위하고 있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쏴 죽인 살인마가 되는 거니까. 하지만 만약 광주 사람들이 빨갱이 간첩 폭도들이었다면, 자기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어 마땅한 악당들을 쏴 죽인 영웅이 되는 거니까. 그래서 "민주화 운동 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다, 광주 사람들은 북한 간첩들에게 세뇌당해서 우리나라를 전복시키고 멸망시키려 했던 반란군이라서 어쩔 수 없이 남김없이 다 죽여야만 했다, 아니, 광주 사람 뿐만 아니라 전라도 사람 전부가 다 공산주의자이니 전라도 사람 전부를 다 죽여야만 한다."라는 정신 나간 논리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에게 교육하기 시작했어요. 왜? 자기들이 후손들에게 살인마가 아니라 영웅으로 기억되고 싶어서. 피묻은 손을 씻고 속죄하기 보다는 진실을 역사 속에 파묻으려고 거짓을 가르치고 있는 거예요.

    남자아이 : 너무 끔찍한 이야기예요. 그런 및...힌 사람들이 진짜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는 걸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요.

    남자아이 아빠 : 사실 아빠도 잘 믿을 수는 없어요. 실제로 현실에서 저런 정신 나간 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그러나 가슴 속에 저런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어요. 자기가 살인마가 아니라 영웅으로 기억되고 싶었던 군인들은, 자기 자식들에게 전라도 사람들은 전부 폭도고 빨갱이라고 교육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군인 어르신들은, 자기 죄를 인정하고 평생 잘못을 반성하며 살아가고 있지만요. 어때요? 아저씨 말을 들어보니 민주화 라는 말은 어떤 의미를 가진 단어인 것 같아요?

    여자아이 A : 불쌍하고 끔찍한 단어예요. 그냥 나쁜 대통령을 쫓아내고 자유를 되찾으려던 사람들이 엄청 많이 죽은 슬픈 일이잖아요.

    남자아이 아빠 : 맞아요. 근데 '민주화 되었다'라는 표현을 '박살났다, 망가졌다, 부서졌다'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면 될까요, 안 될까요?

    여자아이 B : 안 돼요. 제가 정말 잘못된 말을 사용한 것 같아요.

    남자아이 아빠 : 친구는 어리니까 실수로 그럴 수도 있어요. 그런데 혹시 그런 표현을 어디서 배우게 되었을까요? 책에서 배웠을까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배웠을까요?

    여자아이 B : 핸드폰...에서요... 인터넷에서 봤어요...

    핸드폰... 요 애증의 물건이여...

    남자아이 아빠 : 사실 어른들도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못된 사람들이 못된 마음씨로 만들어 낸 잘못된 정보들을 접하고 깜빡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엄마, 아빠,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도 핸드폰에 쉽사리 중독되기 쉬운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 그런데 친구들같이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 보고 자라야 할 어린 학생들이 핸드폰으로 날것 그대로의 정보들을 접하게 되면, 이렇게 언어생활에서 언뜻 재미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나쁜 의미를 숨기고 있는 말들을 배워버리게 될 수도 있어요. 왜? 친구들이 TV에서 보는 어린이용 방송들은 방송심의위원회에서 나쁜 단어를 쓰지 못하게 철저하게 감독하지만,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 유튜버나 치지직, 아프리카 게임방송, 트위터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정말 악의어리고 못 돼먹은 혐오 단어들이 전혀 여과되지 않은 채 그대로 올라오거든요? 그래서 아저씨는 솔직히 친구들이 조금 크기 전까지는 부모님 안 계시는 곳에서 핸드폰으로 영상 같은 거나 인터넷 글 같은 거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만약 부모님이 옆에 계시다면, 친구들이 영상 볼 때 옆에서 같이 보거나 듣고 계시다가 어린이들이 들으면 안 되는 나쁜 말 쓰는 유튜버는 그 자리에서 바로 차단해 주실 수가 있잖아요? 친구들의 머리는 한창 크고 있고,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천재 두뇌이기 때문에, 혼자서 핸드폰 영상을 보고 있으면 아무리 끔찍하고 못된 내용이나 나쁜 말, 욕설이 나와도 그게 나쁜 건 줄도 채 모르는 사이에 자기도 모르게 모조리 흡수해서 순식간에 학습해 버리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차라리 게임을 하세요. 게임 속에서 게이머들이 서로 욕하지 않는 게임, 서로 싸우지 않고 협동해서 답을 찾아내는 게임을 한다면 아마 부모님들도 마음껏 하라고 하실 거예요.

    새롭게 탄생하는 아이들만의 문화를 어른들이 금지하고 통제하려는 시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난 수천년간 반드시 실패해왔다. 한마디로 부질없는 개뻘짓이라는 뜻이다. 트로트가 그랬고, 고고가 그랬고, 미니스커트가 그랬고, 나팔바지가 그랬고, 장발족이 그랬고, 무스와 헤어젤이 그랬고, 마이마이가 그랬고, 힙합이 그랬고, 만화가 그랬고, 게임이 그랬다. 아이들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어른들은 항상 패배할 것이다. 이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세계로 뛰어들어가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함께 전장을 누비며 스마트폰이라는 전무후무한 대 괴물에 대항해 함께 맞서 싸우며 대책을 논의하는 것 뿐이다.

    남자아이 : 아빠, 전 어른 될 때까지 핸드폰을 갖지 않을 거예요. 핸드폰 필요 없어요.

    여자아이 A : 저도 핸드폰 필요 없어요. 이제 스마트워치만 차고 다닐래요.

    여자아이 B : 저도요. 엄마! 나 이제 핸드폰 안 쓸래!

    여자아이 B 엄마 : 어휴, 기특하네. 그래도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지만 않으면 되니까,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렴.

    이야기가 끝난 후

    여자아이 A 엄마 : 아버님,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제가 광주 출신이에요.

    남자아이 아빠 : A 어머니 광주 출신이셨어요? 제가 각 지역 방언은 좀 세밀하게 캐치하는 편인데, A 어머니는 부산 사투리가 완벽하셔서 전혀 몰랐는데요.

    여자아이 A 엄마 : 어릴 때 부산으로 이사와서 살았거든요. 민주화 운동이랑 지역감정 관련 얘기는 언젠가는 아이에게 들려주어야겠다고 생각만 해오던 이야기였어요. 아직 애가 어리기도 하고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대신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아이 아빠 : 아녜요. 혹시라도 틀린 걸 가르친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여자아이 A 엄마 : 부산에서 살다 보면 항상 전라도 욕하는 사람들을 만나요. 말 그대로 어디에나 있어요. 저는 언제나 아무 말도 할 수가 없구요. 전 거의 평생을 부산에서 살았기 때문에 거의 부산 사람이기도 해서, 전라도 태생인 걸 내색할 필요도 없지만요. 그냥 "그렇군요."라고 말하면서 웃을 뿐이에요.

    남자아이 아빠 : 우리들 맨날 천날 놀이터에서 보는 사이인데 낯 부끄럽게 이러지 마십시다. 이참에 애기들 핸드폰 유튜브 보는 시간이나 좀 줄일 수 있으면 다행이겠네요.

    여자아이 A 엄마 : 그러게요. 핸드폰 보는 시간을 어떻게 줄일지도 고민이었는데, 그 부분도 정말 고맙습니다.

    남자아이 아빠 : 허허 이것 참...

    우리는 한(韓)민족이다.

    인터넷에서 칼부림 하겠다고 떠들던 애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잡힌 이유
     

    인터넷에서 칼부림 하겠다고 떠들던 애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잡힌 이유

    인터넷에서 칼부림 하겠다고 떠들던 애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잡힌 이유한동안 인터넷에서 자신도 칼부림 하겠다고커뮤에다 글쓰던 유동닉 멍청이들이 있었다.근데 어느 순간 조용해졌다.왜?

    cutekorean.tistory.com

    [펌, 귀여움 주의] 지브리 포함 AI 그림체 17개 비교 (ChatGPT)
     

    [펌, 귀여움 주의] 지브리 포함 AI 그림체 17개 비교 (ChatGPT)

    [펌, 귀여움 주의] 지브리 포함 AI 그림체 17개 비교 (ChatGPT)1. 지브리2. 디즈니3. 짱구4. 도라에몽5. 귀멸의 칼날6. 원피스">7. 나루토8. 주술회전9. 슬램덩크10. 카드캡터 체리11. 세일러문12. 베르사이

    brilliantkorean.tistory.com

    [인포스탁 펌] 이재명 대선 테마주 모음집과 관련 테마로 묶인 이유들
     

    [인포스탁 펌] 이재명 대선 테마주 모음집과 관련 테마로 묶인 이유들

    [인포스탁 펌] 이재명 대선 테마주 모음집과 관련 테마로 묶인 이유들에이텍 (045660) : 최대주주인 신승영씨가 과거 성남창조경영 CEO 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시장

    luckykorean.tistory.com

    해녀가 물질할 때 물고기들한테 성게를 까주는 이유

     

    해녀가 물질할 때 물고기들한테 성게를 까주는 이유

    해녀가 물질할 때 물고기들한테 성게를 까주는 이유">해녀들이 물고기를 잡을때 성게를 터트리는 이유 @SnowFlakes-f4x">만화 보던 아이가 갑자기 만들어 준 ♡ 아빠 간식통 ♡ 만화 보던 아이가 갑

    lovelykorean.tistory.com

    "헛소리는 더 큰 헛소리로 제압해야만 한다"
     

    "헛소리는 더 큰 헛소리로 제압해야만 한다"

    "헛소리는 더 큰 헛소리로 제압해야만 한다"">">만화 보던 아이가 갑자기 만들어 준 ♡ 아빠 간식통 ♡ 만화 보던 아이가 갑자기 만들어 준 ♡ 아빠 간식통 ♡만화 보던 아이가 갑자기 만들어 준

    beautifulkorean.tistory.com

    반응형